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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이변은 없었다…'아슬아슬' 정원오, 본선서도 대세론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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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정원오에 중진의원도 속수무책

'도이치·칸쿤·굿당' 등 경선서 출혈

대세론 유지?…野 내홍 해소가 관건

"현재로선 보수 결집 기대하기 어려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성동구청장 출신 정원오 예비후보가 선출됐다. 경선 내내 여러 논란이 꼬리표처럼 쫓아다녔지만, 대세론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울 탈환' 작전 속에서 주목할 점은 정 후보의 대세론이 유지될지 여부다.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약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의 내홍이 멈추지 않는 한 승기는 정 후보가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병훈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본경선에서 정 후보가 최고 득표자로 과반 득표를 해 결선 없이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중앙 경험이 전무한 성동구청장 출신 정치인이 전현희·박주민 등 중진의원들을 꺾고 서울시장으로 최종 선출된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여러분의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과 선택을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이력으로만 보면 이변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평가된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 넘는 응답을 기록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일을 잘하긴 잘하나 보다"라면서 "나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나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유력 후보로 거듭났다. 이른바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여권 일부에선 정 후보의 상대가 인지도가 높은 중진 의원들인 탓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경쟁 캠프들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당초 정 후보가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경쟁 캠프에선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 대통령 한마디가 계속 영향을 미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판세는 바뀌지 않았다.

다만 '명심 후보'는 정 후보의 최대 무기지만, 오히려 약점이 되는 상황이다. 여야의 관심이 집중된 후보인 탓에 집중 검증은 물론, 논란의 파급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 인사임에도 성동구청장 시절 도이치모터스로부터 협찬·후원을 받아 '도덕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지적이 잇따랐다.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휴양지 칸쿤으로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도 발목을 잡고 있다. 48억원 규모 굿당(아기씨당) 신축을 기부채납하도록 했다는 의혹 역시 마찬가지다.

정 후보는 모든 논란과 의혹을 반박했지만, 도이치모터스·여성공무원·굿당 등은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소재인 탓에 야당의 공세 소재로 활용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에선 이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 후보는 현재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릴 정도로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 후보가 서울시장에 최종 선출되기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제기된 여러 논란을 안은 채로 본선에 뛰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특정 사안에서 미흡한 부분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로 공직선거법 위반과 실언 논란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현재 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임의로 가공해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는 논란으로 인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후보는 당초 21대 대선 당시 언론도 활용했던 방법인 만큼 왜곡이나 허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는 캠프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이 사안이 당내 일부에서도 향후 '시장직 상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할 정도라는 것이다.

당내 일부에선 정 후보의 발언이 정제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1년 부하직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민주당 내에서 '금기어'에 해당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대권을 생각하고 시장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비교군으로 박 전 시장과 오세훈 시장을 언급했다. 정 후보가 박 전 시장을 평가절하한 것도 문제지만, 오 시장을 동일 선상에 놓은 것 때문에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강하게 불었다.

정 후보는 결국 "서울시장은 오직 시민의 삶과 서울의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이며, 저 또한 그 책임에만 전념하겠다는 다짐이었다"며 "그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심려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본선에서 실언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후보를 둘러싼 여러 논란은 야당 입장에선 호재로 볼 수 있다. 실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연일 정 후보의 논란을 부각하며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론전을 통해 정 후보의 대세론을 꺾겠다는 의도지만, 정치권에선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국민의힘이 정 후보를 견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더라도 막상 본선에선 보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국민의힘이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전례가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 후보의 여러 논란은 당내 문제일 뿐"이라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진다. 현재 국민의힘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선 누가 나와도 민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결집은 당과 대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다"며 "이른바 49대 51 구도는 당이 80점 이상의 정치력과 공약, 전략을 내놨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현재 40점에 불과한 국민의힘이 이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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