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하정우 수석, 할 일 많은데 작업 넘어가면 안 돼"
정청래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요청할 날 조만간 있을 것"
하정우 수석,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네이버에서 AI 분야 이끌어
'소버린 AI' 강조…인재 교육 앞장서며 '국가대표 AI 전문가' 평가
지난 2월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청와대 불자회장 취임 법회에서 청불회장에 취임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데일리안 = 황기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에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차출 요구가 나오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향해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하 수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하 수석이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설명을 끝내자 "하GPT(하 수석의 별명),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라며 이같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8일 "당에서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출마 요청을 할 날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하 수석에 대한 부산 북구갑 차출 요구 방침을 공식화한 것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수석은 이같은 이 대통령의 말에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1977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난 하 수석은 구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이어 201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 SDS 연구원을 거쳐 네이버에서 AI 분야를 이끌었다.
특히 하 수석은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 10월부터는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하기도 했다.
하 수석은 이 기간 3대 AI 연구학회인 ICLR 등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10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가 선점한 AI 시장에서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하며 한국만의 AI 모델·인재 등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구상은 네이버가 한국어에 특화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산학 교류를 통한 AI 인재 교육에도 앞장서며 IT 업계에서는 '국가대표 AI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하 수석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예비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하 수석은 이달 6일 라디오에서 해당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고 인사권자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차출설이 힘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뭔가를 결정할 수 있다면 현시점 청와대에서 하는 일들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좀 더 청와대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