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격전지인 서울·부산서 민주당 10%p 이상 앞서
대구 김부겸 오차범위 밖 우위…"野, 2018년보다 참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4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선거 절차 및 투표 참여 홍보를 위한 포스터, 리플릿, 피켓, 투표 절차 안내도 등 준비상황을 확인 및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민단비 기자]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과 공천 잡음에 휩싸이며 판세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던 2018년 지방선거보다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 속 주요 격전지로는 서울·부산·대구가 꼽힌다. 이들 지역 결과가 민주당 압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정 후보는 지난 9일 박주민·전현희 의원과 3파전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오 시장과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이 경선을 진행 중이며, 오 시장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종 후보는 오는 18일 확정된다.
부산에선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맞붙는다. 부산 북갑 3선 의원이자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 후보는 최근 검·경 합수본으로부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전 후보는 여권의 전폭적인 지원 속 부산시장 탈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합리적 보수 성향을 무기로 '월드클래스 부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보수 텃밭'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으로 대진표가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확정하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호·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진영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11일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부산뿐만 아니라 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정 후보가 오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15%p 앞섰고, 부산에서도 전 후보가 박 후보를 11%p 차로 앞섰다. 대구 역시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도에선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후보로 확정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이성배 전 아나운서가 경선을 치를 예정이지만, 추 후보와의 경쟁에서 열세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현직인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의 대결로 치러진다. 강원지사는 민주당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김진태 현 강원지사가 맞붙는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보수가 참패했다는 2018년보다 더 참패할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최근 사상적 흐름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민주당 완승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경북은 모르겠지만 대구는 민주당에 넘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사실상 재창당 작업을 해야 한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뭉쳐 보수대통합을 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