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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운 가장' 장동혁의 방미 성과는…지방선거 앞둔 野, 내부 분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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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남기고 '민심' 놓쳤나

배현진 "거취 고민하라" 직격

주호영 "상주가 가요방 간격"

"성과 따라 리더십 여부 결정"

미국을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데일리안 = 김수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감행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방문이 야권 내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상주 부재론' 등 당 안팎 비판이 거세지면서, '장동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8박 10일 방미를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한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했고, 당초 5박 7일로 일정을 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7일 미국 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미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급작스럽게 일정을 늘려 최종 8박 10일간 방미 일정을 진행했다.

장 대표의 8박 10일 방미 일정을 두고 당 내부의 비판은 거세다. 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둔 시점인데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우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 언제 와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 나오는 사진을 본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특히 장 대표가 워싱턴 의사당 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본인의 거취를 고민하라"고 압박했다.

일각에선 해당 사진을 두고 "화보 찍으러 갔느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흘러나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5일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으십니까?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한테는 조롱받고 국힘 당원들 억장 무너지게 해야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격"이라는 표현을 빌려 장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선거 전략의 부재를 외교 성과로 덮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7일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방미에 대해 "그렇게 예뻐 보이는 그림은 아니었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도 "6·3지방선거 전쟁 총사령관 장동혁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작금의 모습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는 현실"이라며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조속히 제자리로 복귀하셔서 마지막 힘을 다 합쳐 거대 여권세력에 맞서 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좌)와 김민수 최고위원(우)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이란 전쟁이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의원들이나 행정부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매우 의미 깊다고 할 수 있다"면서 "지방선거로 바쁜 시기이고 당으로서도 지선 앞두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방미를 결심하게 됐다"고 방미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최고위 인사와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면담이 불발되는 등 사실상 '빈손 귀국'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장 대표가 마주할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염두한 듯 방미단에 포함됐던 김대식·조정훈·김장겸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김대식 의원은 "장 대표가 공항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대기하던 중 국무부의 연락을 받고 다시 짐을 찾아 돌아갔다"며 "먼 길을 온 만큼 중요한 면담을 진행하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장 대표와 수행을 맡은 김 최고위원만 현지에 남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성과 없는 방미'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우리 스스로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며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 상원의원 한두 분을 만나지 못했을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 역시 "2박 4일 동안 강경화 대사의 오찬·만찬 제안도 고사할 만큼 밀도 있게 움직였다"며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들을 만나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 한반도 정세 및 무역 현안 등 국익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20일 새벽 귀국하는 장 대표는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무능을 부각하려던 장 대표의 고육지책이 오히려 자중지란만 키운 꼴"이라며 "귀국할 장 대표가 내놓을 성과에 따라 그의 리더십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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