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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보다 덜 무겁게"… K5, 중형 세단에 젊은 감각 입혔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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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5호기' 반격…날카로움 대신 정제된 감각 택한 K5

도심 정체 속에서도 유지된 15.5km/L 연비와 안정적 주행

세단의 한계 넘은 트렁크 공간…실용성까지 챙긴 균형감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데일리안 = 정진주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점유율 60%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세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고집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정작 문제는 선택지다. 국민차가 된 그랜저는 너무 흔해진 탓에 개성을 드러내기 어렵고, 특유의 '아재' 이미지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때로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아 K5는 이런 뻔한 공식에서 비껴나 자신만의 스타일과 실효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이들에게 꽤 영리한 대안이 돼 준다. 지난달 7일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과 외곽 128.5km 구간을 달렸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정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정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K5는 한동안 '과학 5호기'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난폭 운전자가 많아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고 유발 차량'이라는 조롱 섞인 의미가 강했다.

그만큼 K5는 늘 '점잖은 중형 세단'과는 다른 결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식 변경 모델은 그런 가벼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자인적 일체감을 강조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구현해 냈다. 날렵한 인상은 유지하면서도 실제 타보면 의외로 얌전하고 편안하다.

특히 시승 차량은 오로라 블랙 펄 외장에 전용 디자인 사양인 '블랙 핏'이 입혀져 있었는데 과거의 K5가 센 인상으로 기억됐다면 이 조합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정돈된 분위기를 풍긴다. 아웃사이드 미러와 휠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하면서 번개 형상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시각적으로 더 뚜렷하게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그랜저가 '잘 다려입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신사'라면 블랙 핏을 입은 K5는 '군더더기 없는 슬림핏 수트를 차려입은 젊은 전문직'의 인상을 풍긴다. 세단을 타고 싶지만 지나치게 점잖거나 의전차 같은 분위기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K5가 더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실내는 외관과 달리 차분하게 정리돼 있다. 블랙 내장은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운전석 중심 레이아웃은 직관적이다. 화려하게 고급감을 강조하기보다 실제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주행감은 K5 하이브리드의 핵심이다. 출발은 조용하고 반응은 부드럽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매끄러운 움직임 덕에 도심 주행에서 스트레스가 적다. 차체도 준대형 세단보다 부담이 덜해 다루기 편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보여준 효율성은 정체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에서 제 성능을 발휘했다. 외부 온도가 영상 6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 극심한 정체를 반복하며 약 6시간 주행했음에도 계기판에 찍힌 최종 연비는 15.5km/L를 기록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환경에서 전기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억제한 결과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모터 제어로 차체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e-라이드 기술은 중형 세단 특유의 하체 반동을 줄여주며 승차감을 높였다. 낮은 무게중심 덕에 굽이진 길에서도 SUV가 흉내 낼 수 없는 예리한 코너링 성능을 유지하며 세단 본연의 운전 재미를 놓치지 않은 점도 좋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실용성에서는 트렁크가 의외의 강점이다. SUV의 높은 전고가 부담스럽지만 넉넉한 짐 공간이 포기 안 되는 이들에게 K5의 트렁크는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로 다가온다. 실제로 열어보면 깊이와 폭이 충분해 여행용 캐리어나 골프백 등 부피 있는 짐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다. SUV 수준의 활용성은 아니지만 일상과 장거리 이동을 모두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구성이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후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The 2026 K5의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기준 ▲스마트 셀렉션 2724만원 ▲프레스티지 2808만원 ▲베스트 셀렉션 2928만원 ▲노블레스 3154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는 ▲프레스티지 2887만원 ▲베스트 셀렉션 3008만원 ▲노블레스 3276만원 ▲시그니처 3546만원으로 구성된다. 진입 장벽 자체는 꽤나 낮게 설정돼 실속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2.0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프▲프레스티지 3241만원 ▲베스트 셀렉션 3349만원 ▲노블레스 3573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부터 시작해 경제성을 강조했다.

시승 차량인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에 블랙 핏과 HUD, 빌트인캠2, 선루프, 컴포트, 크렐 사운드 등 모든 옵션을 더한 최종 가격은 4434만원이다. 시작은 분명 '가성비 중형 세단'인데, 옵션을 하나씩 담다 보면 어느새 그랜저 문턱까지 오르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기아 2026년형 K5 하이브리드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타깃

-그랜저의 흔함이나 아재 이미지가 싫은 3040 세대

-세단의 승차감과 SUV급 적재 공간이 모두 필요한 실속파

주의할 점

-"그 돈이면 그랜저"라는 훈수를 견뎌내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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