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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현장] 김진태 '돌직구' 맞은 장동혁, 말 없이 '그물 작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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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방미 후 첫 선거 행보로 김진태 지원사격 나서

金, 면전서 "후보 말 좀 들어라…결자해지 필요"

張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조용히 작업 집중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 남애항에서 어업에 사용한 그물을 정리하며 어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양양 = 김은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로 강원특별자치도 양양을 찾았다.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처음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다.

22일 진행된 일정은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전날 '회관 일기'를 하며 하룻밤을 묵은 양양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에서 시작됐다. 다만 현장에선 김 후보가 장 대표에게 현재의 난맥상을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 대표는 마을회관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

장 대표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개통과 GTX 노선 확충으로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의료 AX(AI 전환)산업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으로 바이오·의료기기 산업도 키우겠다고 했다. 아울러 태백과 삼척을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장 대표는 강원 발전을 위해선 지역을 잘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를 겨냥한듯 "평생 강원도와 상관 없이 살아온 '낙하산' 후보에게 강원도 살림과 강원도 발전을 맡길 수는 없다"고도 했다.

회관 안 분위기는 초반부터 가볍지만은 않았다. 장 대표의 공약 발표에 앞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중앙당의 역할론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장 대표의 강원 방문을 환영한다는 말로 운을 뗐지만, 이내 선거를 뛰는 후보로서 우려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 후보는 "당이 어느 정도는 (선거에서 뛰는 후보를)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중앙당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이어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달라. 후보의 말은 좀 들어 달라.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의 '결자해지' 발언은 장 대표가 방미 논란 등으로 흔들린 리더십을 직접 수습하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그 의미를 별도로 풀어 설명하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회관에선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별도의 즉답보다는 준비한 공약 발표를 이어가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장 대표는 발언 내내 고개를 들기보다 원고에 시선을 두는 시간이 길었고, 김 후보와 시선을 교환하는 장면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당초 이곳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일정은 최고위 회의 대신 '공약 발표'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최고위원 중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만 참석했고, 강원 지역 의원 가운데서는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만 동행했다.

회관 일정을 마친 이들은 양양 남애항으로 이동했다. 곧 작업복 차림의 장 대표와 김 후보,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등장했다. 어선 곁에는 제때 손질되지 못한 그물이 놓여 있었고, 그물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군데군데 걸린 채 남아 있었다.

한 어민은 "자주 (조업을) 못 나가다 보니 이렇게 고기가 상했다"고 토로했다. 금세 화제는 기름값으로 이동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을회관 현장 공약 발표에서 강원도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지 어민은 "예전엔 200리터에 18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8만원, 많게는 38만원까지도 간다"며 "오늘도 30만원을 들여 작업했는데 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적자"라고 말했다.

기름값 부담 탓에 작업을 포기하는 배가 절반 이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루 건너 조업을 나가야 하는데 3일 만에 나가니 고기가 상한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기름값뿐 아니라 망값까지 올랐다는 토로도 뒤따랐다.

김 후보와 정 의장은 유가 연동 보조금, 면세유, 추경 반영 규모 등을 언급하며 민생 고충에 공감했다. 현장에선 "리터당 지원액으론 도움이 안 된다"는 토로가 더 크게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말을 길게 보태기보다, 조용히 그물망에 걸린 물고기를 떼어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러다 작업이 마무리될 무렵 현장 목소리에 공감을 표하며 "잘 챙겨보겠다"고 했다.

이후 어선 급유 과정에서도 장 대표와 김 후보는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보다는 각자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장 대표는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당을 위한 애정의 말로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중앙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자해지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일정은 공약 발표와 어민 고충 청취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다수 인파를 상대로 한 공개 유세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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