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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유가 90달러”… KIEP, 확전 땐 174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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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종전해도 배럴당 90달러 유지…전쟁 전 대비 43%↑

호르무즈 봉쇄 시 117달러, 전면 확전 시 174달러 폭등

KIEP “전망치는 하한 추정치, 실제 시장충격 더 클 수도”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는 어렵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전쟁의 전개 양상을 세 가지 경로로 분석했을 때 모든 상황에서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KIEP는 전쟁의 전개 양상을 △조기 종전·휴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장기화 △에너지 시설 타격을 동반한 확전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해 국제 유가 흐름을 분석했다.

전쟁이 단기간 내 종료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인프라 복구 지연과 공급 차질 여파로 2027년 4분기 기준 배럴당 90달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쟁 이전 평균 가격인 63달러 대비 약 43%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분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약 10% 감소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17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여기에 미국의 군사 대응이 확대돼 주요 에너지 시설 타격이 현실화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KIEP는 해당 수치가 보수적 가정에 기반한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시장 충격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나프타 수입의 약 34.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주요 생산시설이 공격받으면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핵심 에너지시설이 피해를 입을 경우 복구에만 3~5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 분석 결과, 유가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뉴스만으로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0.1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빠르게 전이되는 구조를 반영한다.

KIEP는 현재 중동정세가 이미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하며 정책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우선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공조를 통한 전략 비축유 방출과 함께 비축유 소진 이후에 대비한 대체 공급망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원유 및 나프타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계약 시 불가항력 상황에 대비한 제도적 점검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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