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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갈린 빅5 건설사, ‘선별 수주’로 2026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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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축소 속 ‘이익 방어’ 성공한 현대·DL·GS

손실 선반영 택한 삼성·대우, 수주로 반등 모색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 현대건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5대 건설사가 최근 2025년 연간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 가운데, 업황 둔화 속에서 성 방어 여부에 따라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업체 모두 매출 감소라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지만, 원가율 관리와 비용 반영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과 악화로 극명하게 나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분양 경기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과거와 같은 외형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무리한 매출 확대보다는 성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별 수주’ 전략을 본격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분위기다.

‘선별 수주’ 본격화·포트폴리오 재편

현대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1조629억원, 영업이익 6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일부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기저 효과와 함께 공정 정상화 및 원가율 관리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정 안정화와 원가 통제 중심의 사업 운영 전략이 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2026년에도 전년 수준인 33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목표를 유지하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역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387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보다 내실’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사업성 검토 기준을 한층 강화해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25년 매출 12조4504억원, 영업이익 43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택 부문 성 회복과 플랜트·인프라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GS건설은 2026년 신규 수주 목표를 17조8000억원으로 설정하며 전년 실적 대비 보수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원가 통제가 가능한 사업 위주로 수주를 진행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5년 매출 14조1480억원, 영업이익 5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이테크 등 주요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진입하면서 매출 인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26년 신규 수주 목표를 23조5000억원으로 상향 제시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설계·조달·시공(EPC)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테크·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EPC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2025년 매출 8조54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방 미분양 할인 판매 및 해외 일부 현장의 설계 변경 등 비용을 선제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4조2355억원을 기록하며 수주잔고를 5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26년에는 원전 및 대형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창사 최대 규모인 18조원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적 성장’ 우선…리스크 관리 ‘핵심’

각 사의 실적 흐름은 2026년 경영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외형 확대보다는 성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주 전략에서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대우건설은 신규 수주 목표를 상향하며 선별적 외형 확대에 나선 반면, 현대건설은 목표를 유지했고 GS건설은 보다 보수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 분화가 향후 수주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건설사들은 수주 목표 자체는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도 사업성 검토 기준을 강화하는 이른바 ‘질적 성장’ 전략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금융 비용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대형 개발 사업이나 지방 주택 사업의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외형 확대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 성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별 수주’ 전략을 본격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주 규모 확대 자체가 성장의 핵심 지표였지만 최근에는 원가율 관리가 가능한 사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는 오히려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향후 건설업계의 경쟁 구도를 수주 규모 중심에서 성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 시장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핵심 입지 도시정비사업이나 중동·동남아 인프라 프로젝트 등 안정적인 이 기대되는 사업지로의 쏠림 현상도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회복 여부는 수주 물량 자체보다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분양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PF 리스크 관리와 원가 통제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향후 실적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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