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오너 세대 교체] ⑥ 윤웅섭 일동제약 회장
외형 성장보다 성 강화 전략 집중
핵심 개발 의약품 상업화로 신약 기업 도약 과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 [사진 일동제약그룹]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오너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3·4세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며 기업 전략과 투자,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장기 투자와 전문성이 필수인 이 산업에서 차세대 리더의 역할은 기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기업들의 세대교체 현황과 성장 전략, 과제를 통해 산업의 향후 방향을 짚어봅니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일동제약은 2026년 신년 인사에서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를 공식화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 국면을 지나 재무 구조를 정상화한 가운데,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통해 ‘R&D 중심 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일동제약은 전면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진을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로 본다. 구조 개편과 연구개발 전략이 일정 성과를 보이면서 일동제약이 신약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입사 이후 R&D 중심 전략 주도
윤 회장은 2005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과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조직 등을 거치며 경영 전반을 경험했다. 특히 2016년 지주사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내세운 경영 기조는 명확했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전통적인 제약사 구조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중심의 혁신형 제약사로 변모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했고, 그 과정에서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당시 “R&D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신약 개발 전략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일동제약은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실적 반등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최근 3년 실적 흐름은 윤 회장 체제의 성과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2023년 일동제약은 매출 5995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손실 5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이 커졌던 시기였다.
분기점은 2024년이었다. 비용 구조 효율화와 조직 슬림화, 연구개발 조직 분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매출 614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약 6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2025년에는 성 개선이 더욱 뚜렷해졌다. 일부 도입 품목 정리와 건강기능식품 재고 조정 영향으로 잠정 실적 기준 매출은 5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외형 성장보다 성 중심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 일동제약]
재무 안정·연구 효율 동시에
윤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전략은 연구개발 조직 분할이다. 일동제약은 2023년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 분할해 R&D 전담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모회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제품 등 안정적인 사업을 담당하고, 유노비아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 같은 전략은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모회사에서 분리해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신약 개발 조직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아로나민과 테라플루 등 컨슈머헬스케어(CHC) 제품군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 품목 정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외형 성장보다 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실적 개선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7년 만에 현금을 재개하며 성 개선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의 비과세 을 추진하면서 주주의 실질 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일회성 을 넘어, 윤 회장 체제에서 재무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윤 회장 체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경구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부분 주사제 형태다. 경구 제형이 상용화될 경우 복약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업계에서는 해당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일동제약의 기업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수년간 적자 구조를 감수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등 기업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실적 반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일정 부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을 실제 상업화 성과로 연결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일동제약이 구조 개편과 실적 반등을 넘어 R&D 중심 신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윤 회장 경영 성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의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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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과 R&D 중심 기업 체질 전환 및 실적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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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과제 핵심 파이프라인 상업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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