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한은이 납부한 법인세도 사상 최대인 5조원으로 집계됐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세후)은 15조327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당기순이익이 7조818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은의 순이익은 2014년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5조437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조8593억원 늘었다.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 2조44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2023년에는 500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듬해 2조원대를 회복했다.
한은의 총은 33조5194억원으로 전년(26조5179억원)보다 7조15억이 증가했다. 총비용은 12조7544억원으로 3조3663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전 당기순익은 20조76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늘면서 법정적립금도 크게 증가했다.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는 자금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 15조3275억원의 30%인 4조598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립금 잔액은 27조491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차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정책 강화 등으로 한국은행 정책 수행 여건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한국은행은 국민의 경제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적의 정책 결정을 내리고자 애썼다"고 했다. 장 금통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앙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내부 경영 혁신과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이어갔다"며 "지급결제, 발권, 국제협력 등 한국은행이 수행한 다양한 업무 현황을 이 보고서에 담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