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립 활용한 시즈오카 3박 4일 여정
후지산 명당부터 캠핑 명소까지 실전 여행 정보
일본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후모톳바라 캠핑장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 박세진 기자]
[시즈오카(일본)=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기자는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본을 여행할 때면 두 문장만 반복한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와 ‘나마비루 히토츠 쿠다사이(생맥주 한 잔 주세요)’다. 이 두 문장만으로도 일본 대도시 여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사카나 도쿄 같은 곳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본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도시다. 일본 소도시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온몸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라멘을 주문하려면, 돼지를 표현하기 위해 코를 손가락으로 들어 올리고, 면을 집어 올리는 시늉을 한 뒤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 마시는 동작까지 더해야 한다. 대도시와 달리 소통 자체가 쉽지 않다 보니, 일본 소도시 여행은 자연스레 난도가 높아진다. 그만큼 사전 준비도 중요해진다.
기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도시 중 하나인 시즈오카를 3박 4일 일정으로 찾았다. 이번 여정에서는 2016년식 토요타 파쏘를 이용해 후지산 일대를 약 560km 주행했다. 이동과 일정 구성에는 제주항공의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J-트립’을 참고했다. J-트립은 제주항공이 제공하는 여행 안내 및 제휴 혜택 콘텐츠다.
일본 시즈오카 공항에 착륙 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16F석 창가에서 바라본 후지산 전경. [영상 박세진 기자]
시즈오카 여행의 시작, F석에서
“스미마셍(죄송합니다). 포토 플리즈.”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 승객이 창밖을 가리키며 말을 건넸다. 창문 너머로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는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부탁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기자는 연신 셔터를 눌렀고, 결과물을 확인한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일본 소도시 여행만큼은 예외에 가깝다. 대도시와 달리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현지 정보가 제한적이다. 동선이나 체류 방식에 따라 여행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많지 않다. 검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백이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공편 좌석 선택이다. 인천에서 시즈오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후지산이 잘 보이는 좌석을 아는 여행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시즈오카 여행의 핵심이 후지산이라면, 비행기 안에서부터 그 풍경을 제대로 마주하는 경험 역시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정보는 흩어져 있을 뿐, 한눈에 정리된 경우는 드물다. 기자는 J-트립을 참고해 후지산 조망이 가능한 16F 좌석을 예약했다.
후모톳바라 캠핑장 매점에서 제주항공 탑승권을 보여주면 후모톳바라 한정판 스티커를 제공한다. [사진 박세진 기자]
J-트립은 시즈오카에서의 캠핑도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자는 2박 3일 동안 캠핑 일정을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J-트립에는 다양한 캠핑장 정보가 정리돼 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휴 혜택까지 함께 안내돼 있다. 기자는 이번 일정에서 ‘고암 캠핑장’과 ‘후모톳바라 캠핑장’을 찾았다.
특히 후모톳바라 캠핑장에서는 제주항공 이용객을 위한 혜택이 제공됐다. 제주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시즈오카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다만 이를 알지 못해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자는 J-트립을 통해 해당 정보를 사전에 확인했고, 현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내용은 한정판 스티커였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기념품처럼 보이지만,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달랐다. 제주항공 탑승권을 제시해야만 받을 수 있는 스티커는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됐다. “오리지나루(오리지널) 스티커”라는 현지 관계자의 안내도 인상적이었다.
후모톳바라 캠핑장 관계자는 “이 스티커는 제주항공 티켓을 제시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일반 판매용과는 별개로, 제주항공 이용객에게만 제공되는 한정 기념품”이라고 설명했다.
J-트립을 활용해 이동 중인 모습. 전방에 후지산이 보인다. [사진 박세진 기자]
길 찾기 스트레스도 끝
일본 소도시 여행에서 가장 큰 난관은 의외로 ‘길 찾기’였다. 그 중심에는 ‘맵코드’가 있었다. 맵코드는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빠르게 찾기 위한 위치 코드다. 구글 지도를 활용할 때도 참고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확성이다. 여행 후기만 믿고 맵코드를 입력했다가 전혀 다른 장소로 안내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캠핑장이나 전망 포인트, 소규모 관광지처럼 주소 체계가 복잡하거나 현지식 지명으로만 통용되는 곳은 초행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후지산 일대처럼 차량 이동이 필수적인 지역에서는 이러한 오차가 곧바로 시간 낭비로 이어진다. 길을 한 번 잘못 들면 하루 일정 전체가 흔들리기 쉽다.
실제로 맵코드 자체가 잘못 기재된 경우도 있었고, 구글 지도 역시 목적지를 정확히 짚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일부 여행 후기에서 소개된 맵코드를 그대로 따라가도 전혀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뒤, 기자는 J-트립에 담긴 지도 정보만 활용하기 시작했다.
구글 지도에 정리된 J-트립 드라이브 코스. 카메라 모양의 표시를 누르기만 하면 별도 맵코드를 찾지 않아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사진 제주항공 J-트립 드라이브 코스 캡처]
J-트립에는 시즈오카 일대 주요 관광지와 드라이브 코스가 함께 정리돼 있다. 구글 지도 기반으로 구성된 해당 코스는 핵심 명소와 촬영 포인트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별도의 맵코드를 찾지 않아도, 지도 내 표시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본 소도시 여행의 변수는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에서 더 크게 발생한다. 후지산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존재지만, 최적의 감상 지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일은 또 다른 과제다. 이번 시즈오카 여정에서도 그 점이 두드러졌다. J-트립의 정보를 활용하면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현지 풍경을 온전히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철저히 준비하는 여행자라면 다양한 정보를 미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출발이 임박해 시간이 부족하다면, J-트립을 참고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소도시 여행에서 일반적인 검색이나 항공사 안내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