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지난해 수출 결제통화 가운데 달러화 비중이 84.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글로벌 교역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수출 결제에서 미국 달러화 비중은 84.2%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5.9%), 원화(3.4%), 엔화(1.9%), 위안화(1.3%)가 뒤를 이었다. 수입 결제시에도 달러화 비중이 79.3%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원화(6.6%), 유로화(6.0%), 엔화(4.0%), 위안화(3.2%)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과 비교하면 달러화 결제 비중은 수출‧수입에서 각각 0.3%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지만 다른 통화들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대미 수출이 미국의 관세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화공품과 석유 제품의 수출과 원유와 가스 등의 수입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다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고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두 품목이 모두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비중이 큰 항목”이라고 했다. 올해는 달러 결제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원화 결제 비중이 수출에서 0.8%포인트 상승하는 등 확대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원화 결제 수출입이 늘면서 수출 결제 비중과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 비중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달러화의 결제 비중이 감소한 데 따른 반사 효과와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의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의 엔화 결제 비중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이 7년 연속 증가한 반면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2년 연속 하락했다. 중국 수입이 증가한 반면 일본으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