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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흔들리는 대나무…지은주 작가가 말하는 ‘유연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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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철학에서 출발한 예술적 사유

한지와 순은박으로 그린 회복과 균형의 미학

노자의 『도덕경』 속 구절인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문장이 현대 미술 작업의 철학적 출발점이 됐다. 작가 지은주는 이 사유를 바탕으로 흔들림 이후에도 다시 서는 인간의 의지를 '대나무'와 '달빛'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다.

작가 : 지은주 Ji Eunju 장소 : 금송아트 갤러리 주소 : (군위군 부계면 한티로 1912-1) 일정 : 2026. 3.1(일)-3.14(토)

지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사유"라고 설명한다. 삶은 예기치 않은 균열과 흔들림을 남기지만 인간은 그 속에서도 새로운 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상처 이후에도 다시 자신을 세우려는 의지, 무너질 이후에도 삶을 지속하려는 태도가 인간을 지탱하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힘이라는 해석이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나무는 이러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개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어 바람을 거부하지 않고 휘어지며 흐름을 통과시킨다. 부러지기보다 유연하게 흔들리며 자신을 지켜내는 존재다. 지 작가는 이를 인간 내면의 형상으로 해석한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성찰하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이 곧 대나무라는 것이다.

달빛은 이러한 존재를 드러내는 또 다른 상징이다. 강렬하게 비추기보다 조용히 감싸는 달빛은 어둠 속에서 대나무의 윤곽과 흔들림의 리듬을 드러내는 최소한의 빛이다. 작가는 "회복은 평온한 순간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비로소 자각된다"며 달빛 아래 서 있는 대나무를 흔들림을 통과한 이후의 고요한 균형의 이미지로 제시한다.

작업 방식 또한 이러한 철학을 담고 있다. 한지 위에 순은 박을 입히고 이를 부식시키는 과정은 작가의 의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개입 속에서 표면에는 예측할 수 없는 균열과 흔적이 생겨난다. 이는 상처와 치유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간의 기록이며 변화 그 자체가 회복의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지 작가의 작품은 특정 풍경을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유가 축적된 내면의 풍경을 화면 위에 드러내는 작업이다. 상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조건 속에서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회복'의 의미다.

지은주 작가는 "이 작업은 결국 삶 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그런데도' 다시 서려는 마음에 대한 기록"이라며 "관람자들이 달빛 아래의 대나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비추고 유연한 의지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은주 작가의 작품은 강한 의지를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부드러움의 힘'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흔들림을 견디며 서 있는 대나무의 형상은 단단함이 아닌 유연함에서 비롯된 생명력의 상징이다. 치열한 경쟁과 속도의 시대 속에서 그의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정한 강인함은 부러지지 않는 단단함이 아니라, 흔들림을 통과하며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유연한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철학적 울림은 작품을 단순한 자연 이미지의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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