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전망 속 노사 갈등 격화… 총파업 변수 부각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연봉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22일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측의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24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후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노조는 내달 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2분기부터는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1~3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4공장의 램프업(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림) 효과, 우호적인 환율 등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에 대해 1분기 매출액 1조2382억원, 영업이익 5782억원을 전망했다. 전년 1분기 실적(매출액 9995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35%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DB증권(매출 1조2582억원, 영업이익 6190억원)과 NH투자증권(매출 1조2668억원, 영업이익 5827억원)의 추정치도 비슷하다.
호실적 예고에도 노사 간 연봉 협상을 둘러싼 갈등은 변수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14%, 격려금 3000만원과 함께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에는 OPI가 연봉의 50%까지로 제한돼 있었는데, 이를 영업이익 연동 방식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사측은 임금인상률 6.2%, 기본급 기준 200% 격려금, OPI를 영업이익의 10%대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이 계열사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박재성 삼성바이오 상생노조위원장은 "삼성 그룹사 중 저희 영업이익이 결코 작지 않은데, 과거부터 삼성전자·전기 등 계열사들과 비교해 임금이 초임부터 벌어져 있었다"며 "삼성바이오 영업이익이 올라도 임금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우리의 임금 인상안은 관계사 내에서 키 맞추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리급에서 삼성바이오는 6000만원 수준이나, 삼성전자는 7000만원 정도"라며 "일단 계약연봉에서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면 성과급, 야근비 등 보상 영역에서 계속 벌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 사측이 제시한 임금상승률이 6.2%다. 만약 같은 수준의 임금상승률이 적용되면 양 사의 격차는 좁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법원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24일쯤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내달 1일 삼성바이오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삼성바이오 노조원은 3800명 규모인데, 노조 측은 2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법원의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노조는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다만 법원이 가처분을 부분 인용해 배양·정제 인력에 대한 쟁의를 금지한다면, 파업 영향력은 떨어지겠지만 그 외의 인력들만이라도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