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기억력과 행동을 포함한 여러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 특히 초기 치매는 생체 시계와 정상적인 수면 구조를 교란할 수 있다. 치매의 징후일 수 있는 수면 문제들을 살펴봤다.심각한 불면증잠에 들기 어렵거나 수면 유지에 문제가 있는 등 심한 불면증과 함께, 낮 동안 피로감과 불규칙적인 기분 변화가 나타난다면 진찰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7~8시간 가량 충분히 잠을 자면,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를 돌면서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제거된다. 미국신경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40% 높았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아밀로이드 플라크 뿐 아니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소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경과 전문의 파와드 미안 박사는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 신경망이 점차 퇴화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잠들기 어려움, 잦은 야간 각성, 야간 행동 변화, 주간 졸음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했다.불규칙적인 입면 시간파와드 미안 박사에 따르면, 신경퇴행성 질환이 뇌에 생체 시계에 영향을 미치면 잠에 드는 시간이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또 낮에는 더 많이 자고, 밤에는 깨어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시교차 상핵이 손상돼 오후 5~7시부터 밤 사이에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일몰 증후군’을 겪기 쉽다. 치매 초기 단계라면 저녁 시간에 우울과 짜증 같은 경미한 감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밤에 돌아다니는 행동밤에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을 돌아다니며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치매 초기 징후 중 하나다. 생체 리듬이 교란되면 낮보다 밤에 정신이 깨어 있어 불안하거나 신체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또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목이 마르면 부엌에 간 뒤, 냉장고의 문을 열고 물을 꺼내 마셔야 하는데,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두정엽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간지각능력이 저하돼 집안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다.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잠을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렘수면 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발길질, 주먹질을 하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려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렘수면 단계에서는 근육이 마비돼 있는 게 정상이지만, 근육 마비를 조절하는 뇌간 부위의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은 대체로 꿈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다는 징후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이 약 12년간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관찰한 결과, 약 50%에서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잠을 잘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검사 등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심각한 불면증
심각한 불면증
불규칙적인 입면 시간
불규칙적인 입면 시간
밤에 돌아다니는 행동
밤에 돌아다니는 행동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