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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 명 낳고 1000만 원 쓴다… 지원금도 삼키는 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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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비용이 1000만원을 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출산 비용 1000만원 시대… 대부분 산후조리원 차지올해 초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출산한 산모 A씨는 병원과 조리원 비용으로만 100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제왕절개 분만을 비롯한 병원비 200만원에 2주간의 조리원 기본 이용료 260만원, 마사지 10회 추가 비용 200만원, 여기에 조리원 입소를 위한 필수 예방접종 비용 65만원 등이 더해진 결과다.지난해 6월 출산한 산모 B씨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조리원 2주 비용 400만원에 마사지 10회 추가 200만원을 더해 600만원이었는데 서울이 아니라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들었다”라며 “제왕절개와 4박 5일 입원비 170만원 등을 합치면 순수 출산 비용만 1000만원 넘게 든 셈”이라고 말했다.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 비율이 높아지고 가정 내 산후조리가 어려워지면서 조리원 이용은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굳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은 2018년 75.1%, 2021년 81.2%, 2024년 85.5%에 이르렀다. 산모 10명 중 8명 이상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셈이다.A씨는 제왕절개 후 1주일간 제대로 걷지 못해 조리원의 도움 없이는 아기를 돌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도 일을 하시다 보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국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초기 육아·건강 관리 도움… 합리적 비용인지는 ‘의문’산후조리원을 경험한 산모들은 초기 육아 교육과 산모의 상태 관리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산모 B씨는 “기저귀 가는 법부터 수유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초보 엄마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산후조리원을 직접 이용한 경험이 있는 C 교수는 “병원과 연계되지 않은 조리원에서도 기본적인 활력징후 확인이나 이상 증상 체크 등 초기 대응은 이뤄지고 있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병원으로 빠르게 연락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말했다.다만 비용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평가·관리하는 제도가 부재해,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는 산모들도 있었다. A씨는 “마사지사가 외주 고용이라 들었는데 산전·산후 케어라는 명목으로 일반 마사지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요구했다”며 “전문적인 의료 행위라기보다는 산모의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C 교수는 “산전·산후 마사지는 산모가 선택하는 서비스일 뿐 의료적으로 필수인 것은 아닌데 비용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는 있다”라며 “인력 규모나 1인당 신생아 케어 비율 등이 비용에 따라 달라지면서 안전성과 서비스 질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현재 산후조리 형태가 산모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강석 교수는 “국내 산후조리 시스템은 상처가 자연히 낫기만을 기다리는 휴식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라며 “최근 노산이나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운동이나 ‘재활 치료’를 받는 게 아닌 ‘휴식’에만 의존하면 만성적인 척추 디스크나 골반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문제들은 산후조리원 평가 제도가 들어서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정부는 불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산후조리원들 평가해 그 결과를 ‘A~C등급’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는 총 6개 영역, 83개 항목으로 진행되는데 ‘인력의 적정성과 전문성’ ‘시설의 적정성과 안전성’ ‘운영 및 고객 관리’ ‘감염 예방 관리’ ‘산모 돌봄 서비스 및 부모 교육’ ‘신생아 돌봄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첫 평가 결과 발표는 4분기로 예상된다.정부 지원 늘렸지만… 바우처 주니 가격 인상정부에서 저출산 대응 차원에서 다양한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산모들의 체감도는 낮다. 출산 후 받는 지원금에는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과 지자체별 산후조리 지원금 50만~100만원, 부모 급여, 아동 수당 등이 있다. B씨는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은 출생신고 이후 지급되는 구조라, 산후조리원 비용이나 병원비 등 초기 출산 비용은 대부분 자비로 먼저 부담해야 한다”라며 “이 때문에 실제로는 유모차 등 육아용품 구매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정부의 지원이 오르면 조리원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지원금 인상 효과를 낮춘 측면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이 전국 평균 34% 이상 상승했다. 2020년 274만원이던 게 2024년 6월 기준 366만원으로 올랐다. 산후조리원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서울의 평균 가격은 491만원으로, 2020년(375만원) 대비 약 30% 상승했다.공공산후조리원은 ‘그림의 떡’, “공급 확대 필요”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사설 산후조리원 대비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하지만 높은 운영 비용 탓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따르면 4월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에 입소할 산모 모집 경쟁률은 9.1대 1을 기록했다.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지난해 내내 10대 1의 경쟁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공공산후조리원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가가 지자체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와 관련한 부대비용의 3분의 2, 운영비용의 2분의 1까지 경비를 보조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전문가들은 산후조리원 문제를 시장 논리가 아닌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출산 장려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공공시설 확충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산후조리 서비스는 일반 산업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데 산모가 과도한 부담 없이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자체별로 출생아 수와 출산율 등 통계적 근거를 분석해 공공산후조리원 적정 규모를 추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 비용 1000만원 시대… 대부분 산후조리원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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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육아·건강 관리 도움… 합리적 비용인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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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늘렸지만… 바우처 주니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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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산후조리원은 ‘그림의 떡’, “공급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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