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각) 감행한 이란 공습 작전의 명칭을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으로 정한 것을 두고 이란의 왕정 복고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이란 반(反) 정부 시위에서 시위대가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 사진과 옛 팔레비 왕조의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 EPA=연합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란을 겨냥한 이번 작전의 이름을 “포효하는 사자”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타격하고 군 수뇌부를 일거에 제거한 작전을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로 명명한 데 이어 또다시 ‘사자’를 작전명에 등장시킨 것이다.
중동에서 사자는 용맹과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로, 이란의 경우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사용하던 국기에 사자가 포함됐다. 이란에서 혁명 전 국기는 혁명 전 나라를 이끌었던 팔레비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 등으로 금기시돼 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란 내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계속 작전명에 사자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1월까지 이어진 반(反) 정부 시위에서도 일부 시위대가 혁명 전 국기를 흔들며 현 체제를 비난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이란 옛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65)는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는 승리에 가까이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습에 대해 “(무력침공이 아닌)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타깃은 이란 국민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라고 했다. 또 이란 군·경을 향해 “여러분이 수호를 맹세한대상은 이란과 이란 국민이지 이슬람 공화국과 수뇌부가 아니다”라며 “국민 편에 서달라. 그렇지 않으면 하메네이와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란의 국민은 정권의 잔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 발생 후) 거의 두 달 동안 용감하게 저항해왔다”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이란을 되찾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의 집에서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는 향후 이란 체제가 급변동 할 경우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레자 팔레비는 팔레비왕의 2남 3녀 중 맏아들로, 1979년 왕정이 축출된 뒤 팔레비왕의 가족들은 이집트·모로코·그리스·바하마 등을 전전해왔다. 그는 지난 1981년 사다트가 암살된 뒤 미국으로 가서 망명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에 “거리로 나와 단결해 여러분의 요구를 외쳐라”라고 말하는 등 이란 국민을 향해 꾸준히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