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협의회가 1년 넘게 지연된 총장 선임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총장 공백 장기화가 대학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AIST 교수협의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하는 현재 상황은 KAIST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장기간 진행된 후보 선정 과정과 이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채 결론이 난 데에 대해 실망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KAIST 이사회는 총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선임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총장 선임안을 부결했다. 투표에는 이광형 현 총장과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후보로 올랐다. 이들 후보는 지난해 2월 총장 후보 3배수로 추천된 인물들이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총장의 역할을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넘어 연구 중심 대학의 비전과 전략을 이끌 리더”라고 규정했다. 이어 “KAIST의 특수성과 구성원의 공감을 바탕으로 대학의 연구 생태계와 인재 양성 체계를 깊이 이해한 인물이 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총장 재공모 과정과 관련해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우선 재공모 일정과 절차,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KAIS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구현할 역량을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 KAIST 구성원의 참여 보장도 주장했다.
교수협은 “이사회의 총장 선임 권한은 KAIST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행사돼야 한다”며 “재공모 과정에서 정부와 이사회가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KAIST 전임교원 740명 중 25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