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현지 맞춤형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속도를 낸다./LG전자
LG전자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가전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칸쿤에서 ‘LG 이노페스트 2026 중남미(LG InnoFest 2026 LATAM)’를 열고, 주요 유통 고객들을 대상으로 올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노페스트는 유통업체와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신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LG전자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도 중동·아프리카 지역 이노페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남미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주거 환경을 반영한 제품들이 다수 공개됐다. LG전자는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탑로드 세탁기(통돌이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평균 신장과 팔 길이를 고려한 인체 공학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탁물을 꺼낼 때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냉장고 신제품 ‘핏앤맥스(Fit & Max)’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벽과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적용해 설치 공간 대비 내부 용량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주거 공간이 점차 좁아지는 중남미 도시화 흐름을 반영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에 맞춰 복합형 세탁 가전 라인업도 확대했다. 27인치 워시콤보는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워시타워는 기존 24·27인치 제품군에 25인치 모델과 LCD 제어판을 적용한 27인치 제품을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다.
LG전자는 B2B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비롯해 현지 주거 구조와 인테리어 수요를 고려한 ‘빌더용 가전 패키지’를 제안하며 건설사와 인테리어 사업자 대상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기능 개발을 위해 소비자 생활 방식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생활 현장을 직접 관찰하는 조사 방식과 함께, 씽큐 앱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 ‘CHATDA(찾다)’를 활용해 제품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조정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 중남미 지역의 생활 문화에 맞춘 기능도 제품에 반영됐다. 가톨릭 문화권 특성과 향이 강한 소스를 자주 사용하는 식문화로 인해 냉장고 내부를 자주 청소하는 소비 습관에 착안해, LG전자는 2024년형 냉장고부터 클리닝 타임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능은 일정 시간 냉기 공급을 줄이고 문 열림 알람을 멈추는 대신 내부 조명을 켜 청소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세탁기 기능 배치에도 현지 데이터가 반영됐다. LG전자는 더운 기후로 세탁 빈도는 높지만 한 번에 세탁하는 양은 많지 않다는 사용 패턴을 분석해 소량 급속 코스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생산 기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파라나주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부지 면적은 76만7000㎡, 연면적은 7만㎡ 규모다. 이 공장은 기존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과 함께 중남미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송성원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전무는 “현지 고객의 생활 방식과 수요에 맞춘 제품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