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키조개 최대 산지 ‘보령 오천항’
바다 깊이 잠수부가 들어가 채취
나른한 봄, ‘키조개 삼합’으로 힘 내볼까
봄 조개의 대명사 '키조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남 보령 북부의 항구 오천항. 작은 항구이지만 3월부터 5월까진 매우 분주해진다. 봄철 별미 키조개가 제철인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오천항은 우리나라 키조개 최대 산지로 알려져 있다.
키조개라는 명칭은 옛날 곡식을 까던 농기구인 ‘키(箕)’와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영어로는 ‘Fan Shell’ 이다. 손부채(fan)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키조개는 다른 조개와 모양새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광택이 나는 흑갈색 껍데기에 크기는 30㎝를 넘는 것도 허다하다.
키조개는 서해에선 보령을 중심으로, 남해에선 장흥을 중심으로 많이 난다. 전국 생산량의 60~70%가 보령에서 난다고 한다.
크기가 큰 키조개는 타우린과 칼슘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패류에 많이 있는 아연 함량도 높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간의 피로나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키조개는 산란기인 7~8월을 제외하곤 연중 채취가 가능하다. 최고로 맛있는 철은 봄이다. 달짝지근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살리기에 제격이다. 산란기가 지나고 나면 살이 질겨지고 맛이 덜하다.
바지락 같은 경우 갯벌에서 채취할 수 있지만, 키조개는 수심이 다소 깊은 곳에 서식해 잠수부들이 물 밑으로 들어가 직접 채취한다.
기다란 산소 호스를 물고 바닷속 최대 60m까지 내려간다. 깊이 들어가는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서해에서 조업하던 잠수부들이 상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업을 매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선 사리 때는 조업이 힘들다. 조금(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시기) 때만 조업을 할 수 있다. 또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배 한 척당 하루에 2000개까지만 잡을 수 있도록 쿼터를 정해 놓았다.
키조개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삼합’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삼합의 조합이 조금 다르다. 보령에선 키조개 관자에 우삼겹, 숙주를 같이 먹는 반면, 장흥 지역에서는 한우 등심에다가 표고버섯을 구워 함께 먹는다.
키조개를 고를 땐 껍질 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껍질이 흐릿하거나 깨져 있으면 신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키조개 관자 버터구이. /오아시스마켓
☞키조개 관자 버터구이
①키조개 관자를 포를 떠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시중에 나온 관자 가공 제품을 사도 좋아요)
②관자를 맛술(미림 등)에 5~10분 정도 담가 비린내를 제거합니다.
③팬어 버터를 녹이고 얇게 썬 마늘을 넣어 향을 냅니다.
④관자를 넣어 1~2분만 익힙니다.
⑤구운 관자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맞춥니다.
⑥구운 치즈와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팁 : 관자는 오래 익히면 질겨질 수 있어요. 가볍게 익히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