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율 검증 후 인하 방식 확정
일부 손해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위한 요율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며 물가 부담이 커지자 최근 금융 당국이 손보사들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대다수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실이 커지고 있는데,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손보사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위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요청했다. 요율 검증을 의뢰하는 것은 보험료를 어느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지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다. 통상 보험사는 보험료율을 산정한 뒤 검증을 의뢰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뒤 적용한다.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뉴스1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손보사 임원과 손보협회 관계자 등을 소집해 고유가 대응을 위한 자동차 보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중동 사태 장기화로 차량 5부제 등 운행 제한 정책을 내놓은 만큼 이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환급 방안을 제안했다. 차량 5부제는 자동차 번호판 끝자리와 요일을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금융위는 보험개발원이 내놓는 요율 검증 결과를 통해 운행 감소로 인한 예상 사고율 감소치 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자동차 보험료가 낮아지면 손보업계는 성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4년 연속 인하해 손해가 누적된 상태다. 작년 자동차 보험 손익은 708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에 손보업계는 지난달 5년 만에 자동차 보험료를 1%대로 올렸는데, 다시 보험료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손보사의 전체 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의 순이익은 7조2492억원으로 전년 보다 16.2% 감소했다. 장기·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 손익이 2조6741억원 급감하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할인 특약을 어느 수준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