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펫 장례업체 등 힘모아
군산 개도살 사건에서 희생된 개들을 위한 추모식 과정 이미지. 군산 개도살 사건 추모 시민행동 제공
군산 개도살 사건 추모 시민행동이 주최하는 추모식 및 장례 이미지. 군산 개도살 사건 추모 시민행동 제공
동물보호단체, 수의사단체, 장례업체 등으로 구성된 ‘군산 개도살 사건 추모 시민행동’이 군산 불법 도살 사건으로 희생된 약 250마리 개를 위한 추모식과 장례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8~29일 전북 군산시 모처에서 열릴 이번 장례·추모식은 도살된 후 냉동 창고에 방치된 개들을 시민의 힘으로 존엄하게 보내는 자리로, 전국 14개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포함한 100개 단체가 동참한다.
군산 불법 도살 사건은 군산에서 3년간 개를 도살·유통한 업자가 지난해 6월 고발당하며 세상에 알려진 사건으로, 개 250마리의 사체가 여전히 현장 냉동고에 있는 상태다. 앞서 법원은 해당 업자의 동물보호법 위반을 인정해 지난해 12월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으나, 피해 규모와 범행의 잔혹성에 비해 낮은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오는 28일 냉동고의 사체 250구를 꺼내 염습 작업을 하고 광목천 수의를 입혀준다. 이튿날 추모식에는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그 개와 혁명’의 예소연 작가가 추모사를 낭독하며, 가수 예람의 추모 공연이 진행된다. 추모식 이후 사체는 장례업체로 옮겨져 장례가 진행된다. 전국 동물단체와 시민들이 현장에 참여하는 가운데 장소는 참여자들에게 개별 통보된다.
이번 추모식을 앞두고 시민들은 이름 없이 죽어간 개들에게 이름을 지어줬다. 600여 명의 시민이 온라인으로 1000개가 넘는 이름을 보내왔고, 자원봉사자들은 그 이름을 묘비 깃발에 한 자 한 자 손으로 적으며 개들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2027년 2월 개식용 산업 종식이 예정됐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불법 도살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무도 이 개들의 마지막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모식은 이름 없이 죽어간 개들을 보내는 장례인 동시에 개식용 종식 이후에도 개들의 생명과 존엄이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요구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