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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영풍 '환경투자 5400억' 산정 근거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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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꺼내든 석포제련소 '환경투자 5400억원' 카드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거액을 투자했다는 입장만 내세울 뿐 세부 집행 명세를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운다. 그동안의 주장과 주요 회계 지표 간 괴리까지 포착되며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풍 주장이 사실과 다를 경우 시장 신뢰 훼손 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5년간 5400억원의 환경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환경 복구충당부채 사용액·유형자산 취득액·수선비를 합산한 약 77000억원 중 상당 금액을 환경투자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해당 회계 지표가 설비투자와 유지보수 관련 지출을 포함하고 있어 이 중 일부를 환경투자로 분류해 5400억원이라는 숫자를 제시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각 지표와 실제 주장 사이에 괴리가 감지된다는 문제다. 환경 리스크가 주목받지 않았던 2014~2019년까지의 6년과 환경개선 혁신계획 발표 이후인 2020~2025년 3분기까지 지출을 비교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영풍의 유형자산 취득액(각종 설비투자 금액)은 2014~2019년 2219억원, 2020~2025년 3분기까지 3414억원이다. 통상적인 제련사업을 영위하면서 과거와 같은 유형자산을 취득했다고 전제하면 환경리스크 부각 이후 늘어난 유형자산 취득액은 1195억원이다. 여기에 2020년 이후의 복구충당부채 사용액 1566억원까지 더하면 과거 6년 대비 최근 6년간 추가 지출된 금액은 '2761억원'이다. 영풍이 주장한 5400억원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외에 2020~2025년 9월까지의 '회계상 당기 비용'(내용연수 1년 이하)으로 인식한 지출액 중 상당 금액도 환경투자로 분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설비 관련 당기 비용인 수선비 중 1년 이하 성격을 지난 환경투자 지출액이 포함됐을 수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최근 5개년 간 연평균 수선비는 451억원이다. 약 2700억원의 금액을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업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그 내용을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영풍이 2020~2025년 3분기까지의 총 유형자산 취득액 3414억원을 환경투자 비용으로 분류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본업 경쟁력을 소홀히 했다는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4~2019년(2219억원)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썼다는 건 공장설비·기계장치 교체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제련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이라 설비 교체·보수 등의 지출이 상시 발생한다.

환경복구 의무 이행을 위해 마련한 복구충당부채가 상당액 남아있는 것도 의문을 키운다. 쌓아둔 충당부채 일부만 사용한 채 별도 추가 지출로 대규모 환경투자를 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풍의 환경 복구충당부채 잔액은 2128억원이지만 실제 사용액은 1566억원에 그친다.

환경 복구충당부채 사용액이 아닌 전입액을 환경투자 금액 산정에 포함했다면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전입액은 실제 지출한 금액이 아닌 지출 가능성에 의해 회계상 부채로 인식한 금액이라 이를 실제 투자액에 포함하는 것은 무리다. 2020~2025년 3분기까지 영풍의 환경복구 충당부채 전입액은 총 3695억원이다.

종업원 급여·광고 선전비·지급수수료·무형자산 취득·기타비용 등 또 다른 항목들이 환경투자 비용으로 계상됐을 수 있으나 실제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적절한지는 검증해야 한다.

영풍은 얼마 전에도 환경오염 비용 과소계상 문제로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로부터 제재 심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원회는 앞서 영풍이 수조원대 환경복원 책임을 회계 장부에서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영풍과 장형진 고문 등을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각종 구설에 휘말렸던 영풍은 '5400억원'이라는 숫자만 외치기보다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정연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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