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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국내최대 AI 데이터센터 짓는다…美트럼프 행정부 수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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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리플렉션 AI' 라스킨 CEO와 250MW 규모 '소버린 AI팩토리' 건립·운영 MOU

러트닉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구축되도록 적극 지원"…연내 조인트벤처 설립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뉴스1 김도우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함께 한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 AI 센터'(NATIONAL AI CENTER)에서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 신세계와 리플렉션 AI의 파트너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엑스포트(Export,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을 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번 MOU를 기점으로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JV 설립 후 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기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AI 기술 체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행정명령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모델 등 미국의 AI 기술 패키지를 동맹국에 수출하고 확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AI 수출 프로젝트를 관할할 내셔널 AI센터 개소식 후 MOU 행사에 참석했다.

MOU 체결에는 정 회장이 그간 쌓아온 미국 내 인맥과 트럼프가(家)와의 친분이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모임과 재계 네트워크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한 이후에도 각별하게 트럼프가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함께 한국에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AI 데이터 센터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사업은 전력용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가 가능한 것은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설비인 GPU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리플렉션 AI는 신세계와 함께 짓는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리플렉션 AI는 지난해 10월 80억 달러(약 1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세계는 "엔비디아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AI 개발 업체로서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원활하게 GPU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대형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세울 계획이다.

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 핵심 개발자였던 라스킨 현 CEO와 알파고 개발 주역 중 한 명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AI 전문가 그룹이 2024년 2월 창업한 회사로 미국에서 '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오픈 웨이트 AI모델은 폐쇄형 AI 모델과 달리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며 정보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 이는 한국 정부의 '소버린(Sovereign, 주권) AI 육성'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용진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25년 12월 12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밴스 부통령의 관저에서 열린 당시 행사에는 밴스 부통령과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 등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4 ⓒ 뉴스1

신세계 관계자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각 국가 통제 하에 있는 소버린 AI 구축은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강조한 'AI 3대 강국'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신뢰도를 갖추고 동시에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 활용이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최상의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며 "신세계와 함께 우리는 한국이 주체적으로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AI 인프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정부의 AI 경쟁력 강화와 소버린 AI 구축 비전에 발맞춰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이번 AI 데이터 센터 추진을 기점으로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 한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존 유통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오랜 유통 업력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 밍 노하우와 새롭게 발현될 AI 역량을 결합, 고객에게 또 다른 새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는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몰에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고르고 결제 배송까지 책임지는 획기적인 'AI 에이전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커머스뿐만 아니라 소매 사업 전반에 적용할 '리테일 AI 풀 스택'(Retail AI Full-Stack)을 개발, 재고 효율 개선 등을 포함한 관리 효율화를 통해 성을 개선하고 다가오는 배송 혁명 시대에 적합한, 보다 세밀하고 빠른 배송 로지스틱도 구축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고 한국 리테일 시장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며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25년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씨가 워싱턴에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2025.1.2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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