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는 이날 이란 신년 맞아 성명 발표
케인 합참의장과 일화 소개 "IS 격파도 4주면 충분하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 해군사관학교 미식축구팀에 '사령관 트로피'(Commander-in-Chief Trophy) 수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20.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 "이란 지도부가 사라져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상대가 없어 곤란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 해군사관학교 풋볼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는 행사에서 "이란 지도부가 제거됐고, 그 뒤를 이은 차기 지도부도 모두 제거됐으며, 그 뒤를 이은 지도부 역시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제 그곳에서는 아무도 지도자가 되려 하지 않는다"면서 "대화할 상대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의 새해 명절(Nowruz·누루즈)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후 첫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얼굴과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던 모즈타바는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램 채널과 국영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올해를 '국가적 단결과 국가 안보 아래 저항 경제를 구축하는 해'로 선포했고, 최근 튀르키예와 오만에 대한 공격은 이란이나 동맹 세력이 벌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 개시 후 사망한 부친의 뒤를 이어 새 최고지도자가 됐다. 미국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모즈타바에 대해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그들은 2주 전만 해도 해군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없다"며 "모든 것이 바다 밑바닥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틀 만에 58척의 배가 격파됐다"고 말하며 "최근 몇 주간 세계는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가장 복잡하고도 성공적인 군사작전 중 하나를 목격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미군이 수행 중인 대이란 작전이 "경쟁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해야 한다는 기존 논리도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핵무기를 가졌다면 실제로 사용했을 것이고, 그것도 매우 빨리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일은 오래전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진작에 처리되었어야 했다"라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을 직접 치켜세우며 이번 전쟁의 신속성을 부각했다. 그는 과거 이라크에서 케인을 만났을 당시 다른 장군들은 ISIS(이슬람국가·IS) 격퇴에 4~5년이 걸린다고 했지만, 케인은 "4주면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다시 물었고, 그는 여전히 4주면 된다고 했다"며 "그에게 맡겼더니 그는 4주도 안 돼 ISIS를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 일화를 이번 이란전과도 연결했다. 그는 케인에게 "상황실에 남아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자"고 말했다며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