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드루즈바 송유관 파손 후 러 원유 수입 중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헝가리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가스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석유 봉쇄를 타개하고 헝가리의 에너지 공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에서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 공급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고 남은 가스는 국내에 비축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원유를 공급하기 전까지 헝가리는 가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으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등을 거쳐 가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 그러나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파손된 후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일부러 복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EU의 우크라이나 대출 집행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 컨설팅업체 엑스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헝가리에서 수입한 가스는 29억 4000만㎥로 전체 가스 수입의 45.5%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헝가리산 가스 비중이 줄어 3월 기준 34%를 기록했다.
게오르기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헝가리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필요한 가스 물량을 확보할 방법을 알고 있다"며 가스 판매 감소로 인한 영향은 헝가리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