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알아BIO] 화장실서 폰 보다 기절?…‘5분 법칙’ 지켜보세요

¬ìФ´ë지

※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후, 현대인들이 화장실 변기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죠.

변기에 앉아 숏폼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수 십 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일쑤인데요.

하지만 무심코 보내는 이 시간은 예기치 못한 응급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변기에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으면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체로 쏠리는데요.

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부족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율신경계 조절이 일시적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미주신경성 실신’까지 겹치면 기절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문제는 화장실의 물리적 환경이 일반 거실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점이겠죠.

좁고 딱딱한 타일 바닥 위에서 의식을 잃는 순간, 단순 실신은 두부 손상이나 골절 같은 치명적인 2차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항문 건강과 근골격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변기 위 스마트폰 사용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클립아트 코리아 자료사진]

◇ 화장실서 폰 보다가 '핑'…단순 어지럼증 아닌 '기립성 저혈압'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경험하는 어지럼증은 의학적으로 '기립성 저혈압'에 따른 일시적 뇌 허혈 상태를 의미합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구조적으로 하체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혈액 정체 환경을 조성하는데요.

의학계 분석에 따르면 변기 시트가 허벅지 뒷부분을 압박할 경우, 하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량이 평상시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몰입해 20분 이상 이 자세를 지속하면 혈액이 하반신에 갇히는 정맥류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요.

이때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 심장이 뇌까지 피를 충분히 밀어 올리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며 시야가 흐려집니다.

이 과정에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뇌 혈류가 끊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 배변 후 느끼는 '안도감'의 배신…아찔한 ‘미주신경성 실신’

자율신경계가 순간적으로 기능을 멈추는 '미주신경성 실신'도 화장실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배변을 위해 복부에 과도한 힘을 주는 행위는 흉강 압력을 높여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을 줄이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교감 신경인 미주신경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활성화되면서 심박수가 급격히 낮아지는 서맥 현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긴장을 유지하다가 배변 후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 미주신경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뇌 혈류를 차단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화장실에서 기립성 저혈압이나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경우, 변기나 세면대 같은 고정된 구조물에 부딪힐 위험은 일반 평지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화장실은 협소한 공간 특성상 낙상 시 신체를 보호하기 어려워 뇌출혈이나 골절 등 중상으로 직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쓰면 치질 위험 46% 급증"

화장실 스마트폰 사용은 심혈관뿐 아니라 항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변기 시트의 뚫린 구조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항문 주위 혈관에 평소 3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집니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혈관 조직인 치핵이 하방으로 탈출하며, 이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악화될 위험이 큽니다.

배병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센터장은 "인류가 직립 보행하면서 중력에 따라 혈액이 아래로 쏠리는 구조적 한계를 갖게 됐다"며 "항문 정맥은 다리 정맥과 달리 역류를 막는 판막이 없어 혈액이 정체되기 쉽다. 특히 장시간 좌식 변기 사용은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와 관련된 연구가 있는데요.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성인 125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참여자 중 66%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스마트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치질 발생 위험이 46% 높았습니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리면 뇌가 배변 신호 처리에 집중하지 못해 대변의 수분이 흡수되며 만성 변비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생깁니다.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자세는 경추와 요추에 상당한 하중을 주는데요.

이는 거북목 증후군뿐 아니라 디스크 압력을 높여 허리 디스크 돌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 "배변은 5분 이내로…변기에서 일어나기 전 발꿈치 까딱"

화장실 내 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마트폰을 지참하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데, 사실상 지키기 어렵죠.

대신 변기에 앉아 있을 때만큼은 스마트폰 화면보다 신체 반응에 집중해 복압 상승과 척추 압박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등 관련 학회가 권장하는 건강한 배변 시간은 5분 이내입니다. 잔변감이 있더라도 5분이 지나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평소 어지럼증을 느끼는 편이라면 일어나기 전 변기에 앉은 상태에서 발꿈치를 들었다 내리거나 다리를 교차해 하체 근력을 자극하는 것이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되고요.

일어날 때는 반드시 주변의 지지물을 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뇌 혈류가 급격히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해 실신 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부상을 최소화하는 환경 조성도 필수적입니다.

화장실에서 무심코 보낸 시간들이 심혈관계는 물론, 항문과 척추의 건강, 그리고 생사를 결정짓기도 하니 오늘부터 변기에서만큼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습관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화장실 #스마트폰 #기절 #기립성저혈압 #미주신경성실신 #치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라인 jebo23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