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에 열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에서 닷새로 늘렸던 공격 시한을 이번엔 다시 열흘로 또 연기했습니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략이다, 아니다 증시 방어를 위한 시간 벌기다, '최후의 일격'을 위한 연막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해석이 분분한데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트럼프, 이란에선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이란의 한 보수 일간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의 대명사, 피노키오로 묘사한 만평을 실었는데요.
만평의 제목은 "세계에서 패배하고 망신당한 거짓말쟁이".
트럼프의 길게 뻗은 피노키오 코는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늘려놓고 코 끝이 꺾이고 갈라진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결국 미국의 어떤 제안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경고인데, 이란은 말뿐 아니라 실제 군사적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휴전 제안을 지상전 침공을 위한 '기만술'로 규정하고 병력을 집결시키며 총동원 태세에 돌입했는데요.
장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은 미국의 15개 항 종전안에 대한 답으로 5가지를 역제안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의 전면적 종전과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와 피해 배상,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미국과의 협상 중 두 차례나 '뒤통수'를 맞았던 이란은, 이번 대화 손짓도 '기만 공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화를 말하며 국제유가를 관리하고, 뒤에서는 이란 남부 침공을 위한 준비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겁니다.
<샤가예그 / 이란 정부 지지자 (현지시간 26일)> "트럼프는 굴욕의 극한에 다다랐고 패배 직전에 서 있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거짓말을 하고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것뿐입니다. 그저 금융 시장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려는 시도일 뿐이죠."
이란은 지상군 특수부대로 추정되는 병력의 훈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경계수위를 바짝 올렸습니다.
이란군은 "지상전을 위해 100만 명 이상을 조직했다"며 "참전하겠다는 청년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지상전을 전개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면, 이란 영토를 미국인들에게 역사적 지옥으로 만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알리 바흐레이니 / 유엔 주재 이란 대사 (현지시간 26일)> "우리는 지상전을 포함한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돼 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큰 실수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이란은 미군 병력이 투숙하는 중동 지역의 민간 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친이란 세력,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의리에는 의리로 보답하겠다"며, 필요하면 이란 편에서 싸우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압둘 말리크 알후티 / 후티 반군 지도자 (현지시간 26일)> "모든 이슬람 국가가 단결하여 협력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오만과 미국의 폭정을 종식할 것을 촉구합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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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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