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창구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함께 좁아진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문이 올해엔 아예 바늘구멍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각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당초 예상했던 2%의 약 절반 수준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A 은행은 올해 연중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관리 목표를 0.7%로 금융당국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기준의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에 새 증가율을 적용하면, 올해 이 은행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은 8천억여원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이 은행은 작년 총량 목표를 달성해 올해 증가 한도가 깎이는 페널티를 받지도 않았지만, 증가율이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B 은행 관계자도 "당국이 최근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로 1.5%를 제시했지만, 실제로 개별 은행의 목표는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분위기"라며 "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은 1.5%보다 낮게, 다른 업권은 이보다 높게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작년 말 대비 1.5% 수준에서 억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당국과 협의 결과 A·B 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목표가 평균 1% 정도로 정해질 경우, 이들 은행이 올해 1년간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6조4,493억원 정도입니다.
이는 작년 말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644조9,342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입니다.
한 달 5,374억원꼴로, 5개 은행 평균으로는 1천억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강한 대출 총량 관리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까지 낮출 방침입니다.
한국은행이 1960∼2020년 39개 국가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GDP 성장률과 경기 침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GDP 대비 가계신용비율(3년 누적)이 1%포인트(p)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3년 누적)은 0.25∼0.28%p 떨어졌습니다.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3∼5년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연간 GDP 성장률 마이너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커졌습니다.
특히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에는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률 하락이 관찰되고,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88.6%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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