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키스탄 군인 10명 사망"
파키스탄 "탈레반 대원 133명 사망"
27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로 넘어가는 토르캄 국경 지대에서 파키스탄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로켓 발사대를 차량에 싣고 있다. 토르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무장 충돌을 빚은 뒤 휴전을 이어온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4개월 만에 또다시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를 자임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정권 대변인실은 성명을 통해 "최근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낭가르하르와 팍티카주(州)에 감행한 공습에 맞서 목요일(26일) 격렬한 충돌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엑스(X)에 "파키스탄 군부의 반복적 도발과 위반 행위에 대응해 파키스탄 군사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세 작전을 개시했다"고 적었다. 아프간 군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파키스탄 군인 10명이 사망하고 파키스탄 군 시설 13곳이 점령됐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이날 파키스탄군이 탈레반의 공격에 대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X를 통해 "파키스탄 군 기지가 점령되거나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며 "아프간 탈레반 대원 13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간 탈레반 초소 27곳이 파괴됐고 9곳이 점령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프간 측이 주장한 파키스탄 사망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 22일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접경지에 은신 중인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PP)과 계열 단체,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IS-K) 근거지와 은신처 등을 겨냥해 아프간 내 7곳에 공습을 가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아프간 남동부 낭가하르주에서 18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측은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자국 내 자살폭탄 테러 등의 공격이 아프간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의 활동이라고 비판해 왔고, 아프간은 부인해 왔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은 지난해 10월에도 국경에서 교전을 벌였다. 당시 양측에서 70여 명이 사망하는 등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 재집권한 이후 최악의 무력 충돌을 빚었다. 이후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번에 4개월 만에 또다시 전투를 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