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독서 필수템, 독서 기록 앱
2024년 4월 18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서울야외도서관-책 읽는 맑은 냇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 독서와는 담쌓고 지내던 대학생 김모(24)씨의 올해 목표는 매달 책 5권씩, 1년간 60권을 완독하는 것이다. 작심삼일로 끝날 새해 목표가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정이현의 '노 피플 존',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를 읽었다. 한 달간 4권을 독파한 데는 나름의 비결이 있다. 바로 독서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김씨는 "책을 읽고 앱에 기록하다 보니 내가 책을 얼마나 안 읽는지 대번에 파악할 수 있겠더라"며 "그걸 보면 책을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2024년 73권, 2025년 88권. 20대 후반 회사원 이모씨의 연간 독서 통계다. 올해 벌써 15권째 읽고 있다는 그는 독서 기록 앱의 열성 이용자. 이씨는 "앱의 독서 통계를 보면서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서량이 확실히 늘었다"며 "주변에서 책 좀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 기록 앱을 쓰고 있다"고 했다.
'텍스트힙' 시대,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과정까지 새로운 독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독서 기록 앱은 2030세대의 '필수 독서템'이 됐다. 한 번이라도 독서 기록 앱을 이용해본 이들은 생각보다 장점이 꽤 많다고 입을 모은다.
독서 기록 앱 '북트리'의 독서 달력 서비스(왼쪽 사진)와 '북적북적' 앱에 쌓인 독서 기록. 독자 제공
우선 읽은 책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성취감은 물론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는 게 독서 기록 앱 이용자들이 첫손에 꼽는 장점. 독서 기록을 공유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독서 인증'에도 최적화돼 있다. '북트리' 앱을 사용 중인 이씨는 "매달 읽은 책 목록 표지 이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달력'을 분기 말, 연말에 블로그 독서 결산을 할 때 활용한다"고 했다.
그렇게 남겨진 '나만의 독서 데이터'는 폭넓은 독서를 하는 데도 유용하다. 이씨는 "계속 비슷한 장르의 책만 편독하는 걸 알게 돼 의식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찾아 읽게 됐다"며 "평소 소설,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 통계를 볼 때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인문서를 읽으려 애쓴다"고 했다.
평소라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에도 도전하게 만든다. '왓챠피디아'를 이용하는 김씨는 "불교 서적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평점이 워낙 높아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라며 "막상 읽어보니 내 취향에 잘 맞아서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 '북적북적'을 쓰는 회사원 김민지(28)씨는 "다른 독서인들의 리뷰를 많이 찾아보는데,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평을 보면 사유의 틀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독서 근육'을 키우는 데 기록만 한 게 없다. '북적북적'을 운영하는 박성은 북적스튜디오 대표는 "2023년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독서의 필요성은 알지만 습관으로 만들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독서 기록 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