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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비탈길 마라톤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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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무의가 주최하는 키움런 코스 사전답사에 참여한 휠체어 러너들과 스태프가 무의의 M모양을 손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홍윤희 이사장 제공

작년에 이어 키움증권이 후원하는 배리어프리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여의도에서 서강대교를 잇는 구간을 달리며 도로통제까지 하기로 했다. 휠체어 이용자들과 함께 답사를 갔다. 중간에 상당히 험난한 오르막길 구간이 하나, 그보다는 완만하지만 꽤 긴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두 곳 있었다.

처음에 나타난 가파른 길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 어떻게 휠체어로 밀고 올라오지? 휠체어를 타고 온 베프런 클럽 운영자 김남영님은 끝까지 휠체어를 밀고 올라갔다. "저는 그래도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능한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힘들 수도 있어요." 이 구간에서는 사람 손이 필요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장애친화 의료부스를 운영하기로 한 강남베드로병원 물리치료사들이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휠체어 러너 지원을 해 주겠단다. 그래. 그분들이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스태프들을 교육하면 되겠다. 이때 떠올랐던 건 호주에서 봤던 장애인 서핑이었다. 바다가 장애 비장애를 구분할 리 없다. 서퍼보드 위에 장애인 서퍼를 태운다. 그 보드를 10명이 넘는 사람이 번쩍 들고 물 안으로 간다. 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비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는 구조였다.

또 한 가지 난코스가 있다. 차도를 달리는, 도로통제 마라톤에 많은 마라토너들이 참여를 희망한다. 하지만 도로 통제 시간 안에 들어와야 한다. 휠체어 러너들이 중간에서 돌아와야 할 상황이라면? 고민하다가 장애러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좋은 운동장' 이민구 교수에게 연락드렸다. "좀 뛰어본 분들은 완주를 못 하더라도 미리 짧은 코스로 가라고 제약하지 않는 게 좋아요. 뛴 경험이 있는 러너들은 맨 앞에서 출발하도록 하고, 중간에 완주 못 할 상황이 되면 우리 러너들은 옆으로 안전하게 빠질 거예요."

어쩌면 나도 휠체어를 타는 딸이 다 못 할 거라고 단정하고 중간에 돌아올 안전로를 미리 확보해주자라는 생각을 이 휠체어 러너들에게 투영했던 건 아닐까 반성을 하게 됐다. 이 교수는 말을 이었다. "휠체어 러너들이 맨 앞에서 출발하면 추월하는 비장애인 러너들이 엄청나게 응원하며 가요. 그게 또 큰 힘이 된답니다." 마침 이번 키움런에는 5,000명 전체 참여자들에게 휠체어 러너 등 다양한 러너와 뛸 때 명심해야 할 '함께러너' 가이드를 보고 오길 독려하기로 했다. 만일의 상황엔 철저히 대비하되 사람의 선의를 믿어보자.

접근성에는 완벽이란 개념이 없다. 불완전성을 메꾸는 건 언제나 방향성과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김남영님은 "추월하는 러너들이 혹시라도 휠체어 러너가 천천히 간다고 불평할까 봐 신경 쓰인다"고 했다. 그때 난 이렇게 말했다. "키움런은 모두가 다 함께 뛰는 러닝이에요. 휠체어가 앞에서 느리게 간다고 눈치를 주는 것은 전체 정신에 어긋나는 거예요."

어쩌면 이 말은 10년 전의 내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백화점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 탄 딸과 5분 동안 꽉 찬 엘리베이터를 보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려달라고 부탁한 한 호주 유튜버가 기억난다.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유튜버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고맙다고 하면 돼요. 따님은 지금 이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가 아니면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함께러닝'은 단순히 물리적 편의시설을 해놓는 것 이상이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자신감을 키워 가는 과정이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증진 콘텐츠제작 협동조합 '무의'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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