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인니 대통령 방한 맞춰
KF-21 16대 수출 협약도 체결할 듯
2022년 7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첫 수출국이 인도네시아가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F-21 기체의 일부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동남아 수출 전략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일 복수의 정부 핵심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KF-21 수출을 논의하면서 일부 부품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인도네시아가 먼저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핵심 기체는 국내서 생산하지만 일부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KF-21 기체의 일부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항공우주기업인 PTDI가 제작하고 이를 다시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3월 말로 예상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시 이 같은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16대 수출 계약 협약도 체결될 예정이다. 계약 행사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최종 금액을 조율한 뒤 상반기 중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산 기본 훈련기인 KT-1 역시 터키에 수출하면서 일부를 현지에서 생산했던 사례가 있다. 2010년 당시 정부는 터키와 'KT-1' 4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KAI가 첫 다섯 대를 완제품으로 수출했고 이후 35대는 터키항공우주산업(TAI) 앙카라 공장에서 하청 생산한 동체와 KAI가 공급한 날개 및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했다. 2012년에도 페루에 'KT-1P' 20대를 수출했는데 이 중 16대는 국내에서 주요 부품들을 공급하고 페루에서 조립 생산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지만 일부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면 인도네시아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당초 48대의 물량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16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과거 KT-1이 현지 생산 방식을 통해 주변국들로 수출이 확대된 것처럼 인도네시아도 KF-21의 동남아 수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