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재산도 54억
장용성 금통위원 124억 보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연례 업무설명회인 FSS SPEAKS 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금융당국 고위공직자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보유 재산이 407억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새 재산이 20억 원 넘게 불었는데,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게 일정 부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총 407억3,228만 원을 신고했다. 재산은 1년 전보다 22억4,354만 원 불었다.
이 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 명의 상가 1채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봉천동 대지 등 29억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던 아파트 1채를 매각했으나, 아직 명의 이전이 완료되지 않아 이번 재산 변동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예금 자산이 1년 새 310억5,161만 원에서 348억8,534만 원으로 약 38억 원(12.3%)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이 원장 본인 명의 예금은 267억 원에서 288억 원으로 21억 원 증가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변동 사유를 '급여 및 금융소득'으로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주택 매각 과정에서 받은 계약금 일부를 국내 지수형 ETF에 투자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증시 활성화를 내걸고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 데 이어, 금융당국 공직자들도 잇따라 관련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연초 2,400선에서 연말 4,200선을 돌파하며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이후 지난달에는 6,300선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1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원장 역시 증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재산은 20억1,000만 원에서 20억4,000만 원으로 소폭 늘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같은 기간 17억2,000만 원에서 18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년 전보다 10억 원 가까이 증가한 54억5,26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기존 아파트를 매도하고 신규 주택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자산 변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상대 부총재는 같은 기간 23억8,342만 원에서 26억4,188만 원으로 늘어난 재산을 신고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에는 장용성 위원이 가장 많은 124억34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장 위원의 증권 재산은 1년 새 41억7,476만 원에서 59억9,381만 원으로 18억1,904만 원 증가했다. 보유 주식은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등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