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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어른 싸움 된 전남광주특별시장 TV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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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결 대신 '긁힌' 감정 공방만

품격 실종에 "미래가 안 보인다"

"우리가 공장장 뽑나" 시민들 한숨

25일 광주 서구 KBC 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의원, 주철현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민형배 의원, 김영록 예비후보. 연합뉴스

"후… 정말 큰일입니다. 후보들 수준이 저 정도일 줄은…."

26일 오전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 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날 오후 생방송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TV 토론회 시청 소감을 전하던 중이었다. 그는 "어제 토론회는 후보들의 수준 낮은 감정 공방에 가까웠다"며 "통합을 앞두고 지역 미래 전략과 행정 비전, 산업 구조 개편, 인구 문제, 재정 문제 같은 핵심 의제는 거의 보이지 않아 미래가 암담해졌다"고 일갈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더 혹독했다. "진짜 답답하다.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포기해야 할 듯." "자괴감이 든다." "우리들의 민도(民度)가 그 정도니 그 정도의 후보가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유튜브 댓글창 등엔 정책 평가보다 한숨과 냉소가 주를 이뤘다. 이유는 분명했다. 후보들 간 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질문만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토론이 아니라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는 질문 경쟁으로 비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강기정 후보와 민형배 후보가 수소 산업을 놓고 벌인 설전은 토론회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통합특별시의 거시적 경제 로드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 사이에선 "우리가 지금 수소 생산 공장장을 뽑는 거냐"는 뼈아픈 조소가 터져 나왔다. 지역의 산업 방향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를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까지 보이면서 토론이 정책 설명이 아니라 지식 경쟁처럼 보였다는 지적이었다.

토론 매너도 문제였다. 주도권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후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서로를 쏘아붙였다. 전반적으로 후보들 모두 상대 공격에 '긁힌 듯'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서로를 깎아내리기에 바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강 후보와 김영록 후보 간 말다툼이 압권이었다. 강 후보는 발언 중 김 후보가 끼어들자 "토론을 품격 있게 하셔야지. 어른이 돼서 (왜) 그럽니까"라고 흥분했다. 이에 발끈한 김 후보는 "어른한테 함부로 하십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강 후보는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죠"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강 후보가 신경질을 내면서 메모장을 책상 위에 툭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잡혔다. 서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팽개친 이 돌출 행동에 지역민들은 "통합시장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격이 저 정도냐"며 혀를 찼다. 자신의 발언 시간만 챙기며 타인의 말을 가로막는 후보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 사회자의 무능도 토론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

광주와 전남은 지금 지방 소멸의 절벽 끝에서 '통합'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후보들의 모습에선 통합의 시너지보다는 갈등의 불씨만 보였다. '어른'다운 품격도, '미래'를 향한 혜안도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과연 320만 시·도민의 운명을 맡길 수 있을까. 민심은 이미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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