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보 울리다 바로 꺼지고, 대피로 막혀"... 대전 참사 대피 왜 늦어졌나

¬ìФ´ë지

대전경찰, 25일 참사 수사 브리핑

생존자들 "5~30초 울리다 꺼져"

대피 지연 결정적 원인으로 판단

안전공업 임직원 6명 출국 금지

22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전=뉴시스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당시 화재 경보가 울렸다가 곧바로 꺼지면서 대피가 늦어져 인명 피해가 커진 정황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평소 화재 경보기 오작동 등 소방시설 불량이 여러 차례 지적 받았지만 안전공업 측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생존자 "화재 경보 5~30초 만에 꺼져"

조대현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은 26일 수사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은 최초 화재 발생과 그 이후 연소가 급격히 확대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왜 제때 대피하지 못해 희생됐는지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경보음이 짧게 울렸다는 생존 근로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보음은 짧게는 5초, 길게는 30초 정도 울렸다가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보음이 짧게 울리다 꺼지면서 근로자들은 평소와 같은 경보기 오작동으로 판단해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조 대장은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연기를 목격하거나 주변에서 소리치는 걸 듣고 화재를 인지하면서 대피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건물의 대형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경찰은 과거 화재경보기가 잠시 울렸다가 꺼지는 일이 한 달에 한 번 또는 2~3달에 한 번 정도 발생했고, 과거에 인위적으로 경보기를 끄거나 오작동된 사례가 잦았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경찰은 당일 화재 경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대피 시기를 놓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참사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등 경영진 6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업무용 PC와 휴대폰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 대장은 "화재 당시 경보음이 오작동한 것인지, 누군가 고의로 끈 것인지, 대피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벽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안전공업 경영진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소방법 위반 혐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조대현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이 2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경찰청 한밭홀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안전공업 최근 5년간 소방 시설 불량 진단

지난 20일 소방당국이 소방차와 헬기를 동원해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전공업의 소방시설 불량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반복돼 왔다.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안전공업의 소방시설 등 자체 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 자동화재탐지기가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설비는 현행 소방법상 매년 두 차례 정기 점검을 받도록 돼 있다. 수년 째 시설 개선에 대한 지적을 받았지만 개선이 되지 않은 셈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는 자동화재속보설비(소방속보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속보기는 센서를 통해 연기, 열, 불꽃을 감지해 소방대나 건물 내 사람들에게 즉각 경보를 울려 초기 대처가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참사 당일 안전공업 소방속보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화재 진압 및 근로자 대피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