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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커피와 술 줄여야 하는 이유 "입냄새 심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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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감기약, 알레르기가

입안 환경 바꾸고 악취 물질 생성

치간칫솔 쓰고 물 1.5리터 마셔야

산성 음식 먹으면 30분 뒤 칫솔질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42)씨는 요즘 ‘거리 재기’로 하루를 보낸다. 건조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후 입냄새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가방 속엔 늘 껌을 갖고 다니지만, 대화 중 상대방이 슬쩍 뒤로 물러서거나, 회의 중 누군가가 코를 훔치면 이내 위축된다. 그는 “대화할 때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는 입냄새는 학교와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다. 계속된 위생 관리에도 도통 해결이 안 된다면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구강 세균 때문에 식도·대장에 암도 생겨

봄에 입냄새가 심해지는 이유는 건조한 기후와 수분 부족으로 타액(침) 분비 역시 줄기 때문이다. 침은 입안의 산성도를 조절하고,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하는 천연 방어막이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타액 분비량이 줄면 입안의 자정 작용이 방해받아 구취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 황화합물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침이 마르면 혀 표면에 세균막(설태)이 두껍게 쌓인다. 설태에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황화수소와 메틸메르캅탄 등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을 생성한다. 특히 알레르기나 감기약 복용에 따른 입 마름 부작용,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까지 더해지면 구강 환경은 더욱 악화한다. 홍 교수는 “혀 클리너로 설태를 제거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면세균막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면세균막은 치아 표면에 붙은 얇고 끈적끈적한 세균 덩어리 막이다. 충치나 치주염 같은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변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치주질환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19일 ‘잇몸의 날’(매년 3월 24일) 행사에서 박재용 중앙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불량한 잇몸 건강은 식도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아 상실이 있으면 16%, 치주질환이 있으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10% 높아졌다. 자기 전 이를 닦지 않거나 칫솔질 횟수가 하루 3회 미만인 경우, 치간 세정 도구를 안 쓰는 경우처럼 구강 위생 습관이 불량해도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이 식도와 직접 연결된 통로인 만큼, 잇몸 관리 소홀에 따른 구강 내 미생물 변화가 식도 점막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202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위산을 견딜 수 있는 특정 치주질환 세균이 대장까지 도달해 대장암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국중기 조선대 치대 구강생화학교실 교수는 “잇몸병 세균이 대장암의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란 뜻”이라며 “올바른 칫솔질을 비롯해 철저한 잇몸 관리가 구강 내 잇몸병 세균에 따른 전신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관리해도 냄새 계속 나면 전신질환 신호

대한치주과학회는 입냄새 예방과 잇몸 건강을 위해 ‘3·2·4 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에 세 번 이상 칫솔질을 하고, 일 년에 두 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으며, 치아 사이사이를 닦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일상 습관도 중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구강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이는 입냄새를 더욱 악화시킨다.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해선 하루에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게 좋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해 호흡기 건조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뿐 아니라 혀 관리도 중요하다. 칫솔이나 혀 클리너로 혀를 닦을 때는 혀뿌리 부위의 가장 안쪽부터 혀 몸통을 따라 혀끝 방향으로 짧고 가볍게 3~5회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이때 너무 강한 힘을 주면 구역질이 나거나 혀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혀뿌리 쪽은 구강 내에서 습기가 가장 많고 세균 번식이 쉬운 부위이므로 세심하게 닦을 필요가 있다. 아침 양치 후와 자기 전, 하루 2회면 적당하다.

김현 고려대 안산병원 치과치주과 교수는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 세균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자기 전 양치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산성 음식을 섭취한 직후에는 입안의 산성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져 치아 표면층이 미세하게 부식되므로, 물로 충분히 헹군 뒤 30분 후에 양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구강 세정제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강한 항균 성분이 해로운 세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감소시켜 구강 내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냄새나 잇몸병의 원인이 치태·설태·치석에 있는 만큼, 구강 세정제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냄새를 덮는 데 그칠 수 있다.

원인을 충분히 관리했음에도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단순 입안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홍 교수는 “입냄새는 위장 질환이나 당뇨병에 의한 대사 이상, 간 기능 이상, 빈혈 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전신질환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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