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에너지 수급 차질 계속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기업, 절감책 내놔
미가동 설비 조기 철거, 효율화 설비 투자 등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 동참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기업들이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석유 95만6,000배럴을 덜 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절감 규모는 이들의 1년 석유 사용량의 3.3% 정도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업·경제단체 협력회의'를 열었다.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산업 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다. 산업 부문은 한국 에너지 총 사용량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석유 다소비 기업들은 연간 61만 TOE(석유환산톤·원유 1톤의 열량)의 에너지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는 2024년 에너지 사용량 신고 기준 약 1.73%에 해당한다. 특히 석유류는 13만TOE를 절약할 계획인데, 석유 물량으로 환산 시 95만6,000배럴이다. 기후부는 점검을 통해 목표 달성 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융자 우선 지원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석유 다소비 기업 15곳은 그간 에너지 절약 성과와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이들은 미가동 설비를 조기에 철거하거나 제조 효율화 및 에너지 회수 설비 조기 투자를 통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열교환기·노후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해 공정 효율도 높였다.
이 차관은 "당면한 위기 극복에 산업계가 적극 동참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위기 상황에 에너지 효율 향상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