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발사대 대신 이동식 발사대 적극 활용
모자이크 체계로 지도부 공백 영향 적어
미·이스라엘의 파괴 성과 과장 가능성
이스라엘 구조대가 5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하이파의 빌딩을 수습하고 있다. 하이파=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부분의 이란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걸프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오히려 날이 갈수록 강화돼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작전 성과를 과장했을 가능성과 함께, 이란이 파괴된 고정식 발사대의 자리를 이동식 발사대로 채우며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전날 이란 무인기(드론) 56기와 탄도미사일 23발, 총 79회의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쟁 초기 UAE를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하루 300회 이상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화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이달 들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다시금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FT에 이란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파괴한 것은 이란 내 지하 벙커에 있는 고정식 발사대로, 이란이 그 보다 많이 보유한 이동식 발사대는 아직 건재하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기반 싱크탱크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의 조너선 루헤 연구원은 FT에 "이동식 발사대는 연료 주입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개수가 많은데다 파괴돼도 큰 손실이 아니다"라며 "발사 후 위치를 옮기기에 추적해 파괴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 성과 자체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약 70%를 파괴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 주장을 신뢰하기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역량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확실하게 파괴했다고 할 수 있는 이란으 미사일 시스템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격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란 군부의 지휘체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을 통해 이란 군부의 주요 지휘체계를 파괴했지만, 이란의 지휘통제 방식이 모자이크 형태의 지역별 분산 구조여서 각각의 현지 지도부가 공격을 주도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엑스(X)에 "분산형 모자이크 방어는 우리가 언제, 어떻게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결정하게 해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