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현직 국민당 지도자 첫 방중
12일 베이징서 시진핑과 '국공회담' 가능성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7일 타이베이 당 본부에서 중국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대만 제1야당을 이끄는 정리원 국민당 주석이 7일 중국에 도착하며 5박 6일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현직 국민당 주석의 방중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정 주석의 방중을 두고 "전 세계에 보내는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7일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정 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정 주석은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의 공항 영접을 받은 뒤 장쑤성 난징으로 이동했다. 8일에는 중국 최초의 공화정을 수립한 '국부' 쑨원이 안장된 난징 중산릉을 참배한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12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한껏 의미를 부각했다. 매체는 사설과 전문가 인터뷰를 총동원해 정 주석의 방중이 "당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든 걸음이 그 길을 닦을 것"이라며 많은 대만 언론도 이번 방중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국공회담' 여부도 사실상 확인했다. 매체는 "이번 방중 일정은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면서 "이는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대표의 만남은 2016년 11월 훙슈주 대만 국민당 주석과 시 주석이 회담한 지 10년 만이다.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향해서는 각을 세웠다. 매체는 민진당이 양안 관계의 정치적 기반인 1992년 합의(양안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을 달리하는 합의)를 인정하지 않아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만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주석의 방중과 맞물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대표단의 대만 방문도 이어지면서 양안 문제를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날 대만 외교부는 미국 하원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국가안보 태스크포스 팀장인 잭 넌(아이오와) 의원이 이끄는 대표단이 5~11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을 발표하면서, 양측이 안보, 경제, 대만해협 정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 상원 대표단도 대만을 찾아 미국산 무기 구매 예산을 포함한 특별국방예산안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