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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어른이 왜 치킨을 사주죠?"… 열살 초등생이 유괴범을 물리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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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대상 '체험형 아동안전 역할극' 운영

실제 유인 범행 사례 대본 만들어 아동 교육

"경찰 아저씨와 같이 해보니 더욱 실감나요"

한국일보 남병진(왼쪽) 기자가 7일 서울 동작구 영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체험형 아동 안전 역할극'에 직접 참여해 유괴범 역할을 맡고 있다. 동작경찰서 제공

“아저씨가 맛있는 치킨 사줄게, 같이 갈래?”

“싫어요, 저 공짜 치킨 안 좋아해요.”

7일 서울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시청각실. ‘아동 안전 역할극’에 유괴범 역할로 참여한 기자가 혼신을 다해 ‘메소드 연기’를 펼쳤지만, 3학년 강우담(10)군은 단호하게 검은 손길을 뿌리쳤다. 다시 한 번 “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달래자, 강군은 앙칼진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신축 아파트 사주는 거 아니면 절대 안 따라가요!” 쌩하고 뒤돌아 달아나는 강군 모습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행사는 동작경찰서와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이 2일부터 14일까지 동작구 5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아동 약취·유인 예방 역할극’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교사가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주의를 당부하던 기존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해 아동 스스로 대처법을 익히게 하자는 취지다.

경찰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게 된 건 미성년자 납치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미성년자 약취·유인 사건은 2021년 193건에서 지난해 340건으로 5년 새 76% 늘었다. 이달 2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명재완(48)도 자신이 근무하던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나오던 아동을 유인해 살해한 사례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하교길 학생들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세 차례나 유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일도 있었다.

7일 서울 동작구 영화초등학교에서 동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이백형(무대 앞 맨 오른쪽) 경감이 학생들에게 '체험형 아동 안전 역할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병진 기자

전국적으로 아동 유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은 교육당국과 손잡고 체험 중심 예방 교육을 마련했다. 실전에 대비한 역할극에는 전문 연극 강사가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낯선 사람이 접근하는 상황부터 ‘엄마 친구’ 등 보호자 지인을 사칭하는 장면까지 다양하게 재연했다. 강사로 참여한 연극배우 정세희(35)씨는 “실제 발생한 아동 납치나 유괴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대본을 만들었다”며 “준비 과정에서 아동 대상 범죄의 심각성과 교육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열린 '체험형 아동 안전 역할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남병진 기자

어린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학년 김유나(10)양은 “직접 역할극을 해보니 나중에 누군가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물건으로 꼬드겨도 절대 따라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1학년 이소담(8)양은 “경찰 아저씨와 직접 연극을 해보니 훨씬 실감 났다”며 생긋 웃었다. 강사가 역할극 도중 “낯선 어른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줘야 할까요? 아닐까요?” 같은 돌발 퀴즈를 내면, 아이들은 “절대 안 돼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적극 호응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동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이백형 경감은 “실제 위험 상황과 가깝게 역할극을 만들어 체험하는 게 아이들의 대처 능력을 기르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김갑철 교육지원국장은 “가정통신문을 나눠주고 끝내는 예전 방식이 아닌 체험형 방식으로 교육 효과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동작서는 앞으로 역할극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경감은 “상반기에 5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아동 대상 범죄 예방 교육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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