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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TK는 과연 변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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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TK서 與에 따라잡힌 국민의힘 지지율…김부겸 나오면 모른다?

'윤 어게인' 장동혁에 성난 여론…'제명' 한동훈 손잡아줄까 관심

차갑게 식은 경제에 흔들리는 민심…'지지부진' TK 통합도 뇌관

'보수의 심장'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경북(TK) 민심이 심상치 않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TK 지지율은 여당에 따라잡히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보수 정당 입장에서 보면, 용납도 납득도 안 되는 일이다.

국민의힘에 TK는 그저 '텃밭'이라는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부산·울산·경남(PK)이 '반격을 위한 교두보'라면, TK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다. 전국 선거에서 다 이겨도, TK를 내주면 국민의힘 지도부 붕괴는 당연하다고 할 만큼 이 지역은 보수 정당에 상징적이다. 광역단체장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했듯, 여당도 TK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그만큼 TK의 보수세는 강했고, 지금까지 그 보수세는 깨지지 않았다. TK는 한국 정치사에서 그야말로 '보수의 철옹성'이었다.

ⓒChatGPT 생성이미지

TK의 정당 지지율, 28%로 민주-국힘 동률

그렇다면 지금 TK의 흔들림은 왜 감지되고 있는 걸까. 최근 야권 전체에 충격파를 던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①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17%) ②중도층 지지율 한 자릿수(9%) ③TK에서 민주당과 지지율 동률(28%)이라는 '3대 쇼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월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2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인데, 이 조사 발표 이후 야권은 계속 술렁이고 있다.

그저 일시적 현상으로 지나가는 바람일까. 숫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갤럽 2월 2주 차 조사(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TK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2%로 동률이었다. NBS의 지난해 12월 넷째 주 조사 결과(12월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TK에서 민주당 32%, 국민의힘 19%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너무 적은 샘플이라 의미가 적은 걸까. 지역별 여론을 분석할 때는, 응답자가 100명 안팎이어서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과도한 해석에 주의해야 하는 점은 분명하다. 여론조사는 추세와 흐름이 중요하다. '점'보다는 '선'을 봐야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같은 방향성으로 반복해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면, 그 파도의 물결은 일정한 여론을 담아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TK가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관상》의 마지막 장면은 이 대사로 끝난다. "난 파도만 본 격이오. 바람을 봐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추세는 파도다. 그 파도를 만들어낸 바람은 대체 어디서, 무엇 때문에 불고 있는 걸까. 이를 찾기 위해 시사저널은 세 축의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 우선 TK를 찾아 바닥 민심을 청취했다. 동시에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금 야권의 화두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 핵심 당직자, 전현직 베테랑 보좌관 등을 두루 접촉했다.

우선 바닥 민심에서 확인한 TK 민심 균열의 핵심 이유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였다.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차갑게 식고 있는 대구 경제에 대한 우려를 크게 드러냈다. 실제 대구의 1인당 GRDP(지역총생산)는 33년째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 수준으로, 대구는 2024년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0.8%)을 기록했다. 대구 시민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해 줬는데, 돌아온 것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경제밖에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시민들에게 여의도 중앙 정치에서 장동혁 대표 측과 한동훈 전 대표 측이 갈라져서 갈등을 빚는 일은 나중 문제였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시급했다. 그 연장선에서 TK 행정통합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심각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원성과 원망을 넘어 격앙된 분노가 감지될 정도였다.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했다. 부산의 경우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본사 이전까지도 추진되고 있는데 대구는 정작 손에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성토가 상당했다. 이는 행정통합이 되면 받을 수 있는 정부 예산이 상당히 느는데, 이조차도 영남권 의원들이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다시금 환류되는 지점이었다.

"정당 일체감 쉽게 안 바뀌어" 신중론도

시사저널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국민의힘 안팎을 취재한 결과는 일맥상통했다. 장 대표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에도 그를 비호하는 메시지를 내고, 이후 지지율 추락 성적표가 나왔음에도 윤 어게인 노선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내홍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를 통해 2월28일~3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조사한 결과(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0.2%)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1.7%에 그쳤다. 이런 흐름은 TK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절연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8.6%, 불필요하다는 36.2%로 나왔다.

스스로를 '보수 우파'라고 소개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최근 국민의힘이 TK에서조차 외면받을 만큼 위기에 내몰린 이유에는 단연 '윤 어게인'과 단절할 생각이 없는 장 대표가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지도부의 태도다. 장 대표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모습에서 합리적 중도보수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시장 선거조차 낙관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가 맞붙는 구도가 형성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여권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부겸 전 총리와 대구에서 4번 선거를 치른 이진수 전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은 3월5일 피렌체의 식탁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대구는 국민의힘을 엄청나게 원망한다. 그렇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지금의 여론조사 추세는) 마치 삼성 야구팀을 욕하는 삼성 팬을 만나본 것과 비슷하다. 욕하는 것만 보고 그 팬이 응원팀을 바꾸리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 일체감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고 지속되는 어떤 정서다. 쉽게 안 바뀐다는 소리"라며 "대구 역시 아마 20년은 더 지나야 양당 체제가 자리 잡힐 것이다. 지금은 부딪치고 또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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