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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 노리는 시진핑, '스파이 공개 모집' 틈 벌리는 美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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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혁 중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軍 2인자 장유샤 숙청 마친 시진핑, 군부·원로 다독이며 4연임 준비

美, 중국 군부 부패·숙청 불만 세력 포섭 노려…중국군에 '변절' 독려

2월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국영 CCTV는 이례적 뉴스를 크게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춘제를 앞두고 원로 간부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대상은 전 국가주석인 후진타오, 전 총리 주룽지와 원자바오,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인 장더장과 리잔수,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인 리루이환, 자칭린, 위정성, 왕양 등이었다. 최고지도부는 이들을 직접 찾거나 책임자를 보내 건강과 장수를 축원했다.

과거부터 국가 원로들에 대한 새해 인사는 관행이었다. 하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언론은 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특히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에는 아예 단신으로 처리했다. 2022년 10월22일 당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는 탁자에 놓인 서류를 보다가 시진핑 지시로 끌려 나갔다. 서류는 새로 선출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이었는데, 시진핑과 그의 수하들뿐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 참석했다. ⓒREUTERS

시진핑은 왜 갑자기 국가 원로를 챙기나

20차 당대회에서 선출됐던 최고지도부에는 1990년대부터 중국공산당의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 후진타오는 리커창, 왕양 당시 정협 주석과 함께 공청단파 출신이었다. 리커창과 왕양은 67세 동갑내기였으나 상무위원에서 탈락해 퇴임했다. 제20차 당대회 이전까지 최고지도부는 덩샤오핑이 세운 '칠상팔하(七上八下)'를 굳건히 지켰다. 칠상팔하는 67세까지는 최고지도부에 남고 68세 이상은 퇴임한다는 원칙이었다. 리커창과 왕양은 당시 69세였던 시진핑보다 어렸지만, 권좌에서 내려왔다.

후진타오에게 더 충격적인 일은 후춘화 당시 부총리 축출이었다. 후춘화는 1980년대 티베트에서 후진타오와 함께 일했고, 2012년 49세에 중앙정치국 위원이 됐다. 이렇듯 공청단파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인물로 손꼽혔지만, 상무위원이 되기는커녕 중앙정치국 위원에서 탈락했다.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한 뒤 원로들과의 관계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풍문이 대륙에 떠돌았다. 그 와중에 2023년 10월 리커창이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퇴임한 뒤 불과 1년 만이었고, 중국인 남성의 평균 수명인 75.3세보다 이른 나이였다.

이에 중국 전역에서 추모 움직임이 일어났다. 톈안먼광장에는 엄청난 추모 인파가 몰려 나왔다.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리커창이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게 아니라 '사망을 당했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당국이 리커창이 죽기 직전에 급사에 대비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심폐소생술(CPR)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최고지도부는 퇴임해도 항상 의사나 간호사의 보호 아래 있는데, 리커창은 심정지 이후 골든타임 내에 CPR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까지 확산하자 당국은 추모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억제했다. 다른 원로들의 동향 보도도 언론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이번에 시진핑 등 최고지도부가 원로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 사실을 비중 있게 다뤘다. 게다가 원자바오가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에서 큰 피해를 당한 베이촨 중학교의 교장에게 보낸 "참고 흔들리지 말라"는 내용의 연하장에 대해 보도했다. 원자바오는 대지진 현장에서 구조 및 구호 작업을 지휘했다. 그러면서 원자바오가 베이촨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칠판에 적은 사자성어도 보도했다.

"많은 시련이 나라를 일으킨다(多難興邦)." 본래 이 사자성어는 국난 극복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시진핑이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위원을 숙청한 이후 불안해진 중국 권부의 상황을 암시하기에 충분했다. 원자바오는 총리 재직 시 정치 개혁을 주장하면서 당내 보수세력과 각을 세웠고, 시진핑과는 비우호적인 관계였기 때문이다. 퇴임 이후엔 권부와 인연을 끊고 고향인 톈진으로 내려가 칩거 생활을 했다. 이런 원자바오의 동향을 보도한 것은 최고지도부의 묵인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시진핑이 챙긴 이들은 원로들만이 아니었다. 2월6일에는 군 원로들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은 중앙군사위가 춘제를 앞두고 위문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시진핑은 장성민 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직접 참석했다. 지금의 군사위는 2022년 10월 출범했는데, 이제 남은 이는 둘뿐이다. 2024년 11월 먀오화가 낙마했고, 2025년 10월 허웨이둥이 당적을 박탈당했다. 올해는 장유샤와 류전리마저 숙청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따라서 외신은 시진핑의 이례적인 만찬 행사 참석에 주목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였던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EPA 연합

어수선한 중국 군부 흔들려는 미 CIA

그 목적이 군 최고 수뇌부의 잇따른 숙청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2월10일 시진핑은 인민해방군의 베이징 청사에서 화상으로 전군의 전투 대비 근무 태세와 임무 수행 상황을 점검했다. 시진핑이 화상통화를 한 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군사우주부대, 사이버부대, 정보지원부대, 연합지원부대, 무장경찰 등 인민해방군의 전체 군종을 포괄했다. 시진핑은 '기층(기초) 장병'의 역할을 강조하며 어수선할 수 있는 군 분위기와 질서를 다잡으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여름에 불거졌던 '시진핑 실각설'의 큰 줄기는 장유샤가 원로들의 후원을 받아 군부를 장악했다는 것이었다. 이들이 함께 시진핑을 축출하고 후춘화를 후임으로 밀어 과거와 같은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간다는 설이 더해졌다. 집단지도체제는 덩샤오핑이 만든 통치 시스템으로, 후진타오 집권기까지 잘 작동했다. 이를 깨뜨린 이가 시진핑이었다. 시진핑은 집권 1기에 공산당 내 정적을 모두 숙청했고, 2기에는 총리였던 리커창을 격하시켰으며 사상 초유의 3연임을 관철했다. 여기에 당과 군에서 1인 통치의 '주석 책임제'를 완성했다.

돌이켜보면 '실각설'은 가짜뉴스였으나 군부에서 시진핑과 장유샤 사이 알력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시진핑이 갑자기 원로들을 챙기고 군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2월12일 미국 CIA는 중국군 내부의 정보원을 공개 모집하기 시작했다. 모집 홍보 영상은 군 장성들이 낙마한 사실을 언급하며 부패와 숙청 문제를 직격했다. 중국군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에 CIA가 아픈 곳을 파고든 것이다. 과거 CIA는 중국군에 정보원을 심어놓았다. 하지만 2010~12년에 대거 처형되거나 수감되면서 정보망 재건을 모색해 왔다.

최근 중국 군부의 상황은 CIA에 절호의 기회다. 장유샤가 숙청되면서 시진핑의 대만 침공을 군에서 견제할 최고위급 장성이 없어졌기에, CIA로선 유력한 정보원이 절실해졌다. 지난 1월 일부 외신은 시진핑이 장성들에게 2027년까지 대만 침공 능력을 완성하라고 요구했지만, 장유샤는 중국군의 역량을 지적하며 난색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장유샤는 류전리와 함께 중월(중국-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중국군의 실전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제 중국 권부 내에서는 시진핑의 4연임을 막을 세력이 완전히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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