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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한동훈·이준석 3자 연대, '절윤·인적 청산' 전제되면 막강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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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인터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짚는 보수 재건 플랜 "어차피 국힘은 망가진다"

"세 사람 협력해 당 바꿔야…장동혁, 지선 유세 나오면 후보들 도망 다닐 것"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당의 노선 갈등이 채 봉합되기도 전에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반발이 분출하면서, 선거를 치를 최소한의 전열조차 갖추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는 물론 무너진 보수를 누가 다시 세울 것인가를 둘러싼 차기 리더십 경쟁까지 한꺼번에 맞물리는 양상이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월17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을 대비해야 할 때"라며 "한동훈·이준석·오세훈 세 사람이 협력해 당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 "앞으로 노선의 전환 없이 그냥 이런 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으로 본다"며 쇄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선 핵심 인물들의 '협력'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지적이다.

ⓒ시사저널 이종현

"혁신 선대위, 이미 물 건너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출마를 선언했다. 평가는.

"오 시장의 스텝이 꼬였다. 전략적으로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와 부산에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관심을 차지했지만, 그것을 일거에 뒤집은 게 지도부를 향한 오 시장의 '절윤' 요구였다. 문제는 그 이후에 자신의 출마 카드를 (미리) 내보였다는 점이다. 포커판에서 남한테 패를 (먼저) 보여준 꼴이다. 장동혁 대표로서는 '어차피 (오 시장은) 출마할 텐데'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쇄신) 압박이 통하지 않게 됐다. 당권과 서울시장 중 하나를 정해 놓고 결기 있게 승부했어야 하는데 양다리를 걸쳤다."

오 시장의 쇄신 요구는 받아들여졌다고 보는가.

"당이 바뀐 건 하나도 없다. 박민영 대변인 재임명도 철회가 아니라 보류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임명하겠다는 얘기다. 윤민우 윤리위원장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나머지 핵심 인적 쇄신 요구는 전부 거절당했다. 사실 장기로 치면 정적을 제거한 윤 위원장은 차(車), 말로 포화를 날려온 장 부원장은 포(包)다. 차포 떼고 장기를 둘 수는 없다."

오 시장은 어떻게 될까.

"오 시장은 서울 시민들을 볼 면목도, 출마 명분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언뜻 당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부딪쳤다가 장 대표에게 굴복한 모양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장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을 것이고, 설사 물러난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오 시장이 들어가기에는 명분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결국 남은 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싸워서 선거에서 이기는 일밖에 없다."

장 대표의 의도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기존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노선의 전환 없이 그냥 이렇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으로 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당시 홍준표 대표가 유세 현장에 나가면 후보들이 오히려 도망 다녔다. 그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비대위나 혁신 선대위가 출범할 가능성은.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은 만큼 비대위 구성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혁신 선대위도 장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비대위 체제나 마찬가지다. 선대위가 꾸려진다 해도 공천과 선거운동 전반을 지휘하고, 윤 어게인 노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선대위원장이 있어야 해볼 만할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형태의 혁신 선대위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고성국이 이진숙 소개, '대표가 둘이네' 생각"

전권을 보장받고 복귀한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컷오프'도 논란이다.

"이정현 위원장 공천의 본질은 혁신이 아니라 비즈니스다. 그 배경에는 공천 브로커인 고성국씨가 있다. 현역에게 공천을 주면 비즈니스 공간이 없으니, 현역을 컷오프시키고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본질이다. 이 위원장이 밀고 있는 후보가 무슨 개혁성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컷오프를 통해 윤 어게인 기조로 선거를 한 번 세게 치러보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것 같다. 물론 그 계획은 대다수가 볼 때 '폭망'하는 길이다."

공천이 신뢰를 가질 수 있을까.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재미있다. 공관위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밀고 있지만,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의원 등 굵직한 중진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더 황당한 건 이 전 위원장이 대구 시장에서 유세를 하는데, 그 옆에 고성국씨가 돌아다니면서 이 전 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대표가 자기 후보한테 하는 일이다. '저 당도 대표가 둘이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보수 재건에 있어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에 상상을 초월하는 인파가 모였다. 한 전 대표 개인에 대한 인기도 있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 것 같다. '당을 이 수렁에서 끌어낼 사람이 누구냐'라고 볼 때 눈 씻고 봐도 딱 한 사람밖에 안 보였고, 그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분위기다. 부산에 다시 갔다는 것은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뜻이다."

한동훈·이준석·오세훈 등 보수 인사들의 연대가 보수 재건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당이 변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절윤과 인적 청산을 바탕으로 연대 카드가 나간다면 막강할 것이다."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 전 대표를 민주당계라며 적극 견제하고 나섰는데.

"'포스트 국민의힘'을 노리는 데 서로 견제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경쟁심이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몰락하면 초토화된 당을 접수해야 하는데, 원래 그 주체는 이 대표 자신과 오 시장이라는 구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 밖으로 쫓겨난 한 전 대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보수의 적자'는 이 대표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셋이 함께 갈 수 있을까.

"어차피 국민의힘은 망가진다. 그러면 그 미래를 나경원이 맡을 것인가, 안철수가 맡을 것인가. 결국 생각나는 이름은 한동훈·이준석·오세훈 셋뿐이다. 그러려면 일단 협력해 당부터 바꿔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렇게 승자가 가려지면 나머지는 돕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져야 한다. 유치하게 서로 스토킹하듯이 공격하면 희망은 아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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