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shscja123@naver.com]
2월 20대 후반 고용률 70.4%…4년 만에 최저
AI·경력선호 겹치며 IT·전문직에서도 '뚝'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 ©연합뉴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후반의 고용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취업자 수가 9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고, 고용률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234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만2000명 줄었다. 2월 기준으로 지난 2017년(224만5000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다.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연령대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도 하락세다.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은 70.4%로 0.5%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 2022년(70.4%) 이후 동월 기준 4년 만에 최저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함께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정보통신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후반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3만3000명, 2023년 1000명, 2024년 2만9000명 계속 늘다가 지난해부터 2000명 줄어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역시 2만9000명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자, 지난해 2만 명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그간 이어진 증가세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AI 영향으로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에서 신입 채용이 예전보다 위축됐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 건축 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서비스업에는 변호사·변리사 등 법무 서비스, 회계사, 세무사가 포함된다.
기업 채용 방식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입 채용이 줄고, 이에 따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30대 초반으로 지연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이 과정에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 대기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는 실업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대 후반 실업자는 17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7.1%로 0.8%p 올랐다.
20대 전반으로 넓혀봐도 체감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7.4%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3%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다. 2월 기준으로는 2023년(17.9%)에 이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보조지표3은 단시간 근로자,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한 지표로 실제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정부도 청년 고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길 사업으로 고용 취약 계층인 청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30대는 인구 증가 대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