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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시간에 265억씩 벌었다…'세계 1위 기업' 왕좌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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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초격차 기술 앞세워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타…글로벌 시총 4위 도약

증권가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대"…국가 예산 40% 수준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환호성이 터졌다. 단일 분기 기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이라는 꿈의 고지를 동시에 돌파하며 한국 기업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는 '글로벌 톱5'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산업 열풍과 맞물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 전략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결승선이 아닌 초입 구간을 막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이제 손에 잡히는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4월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133조원의 매출과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시사저널 박정훈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원

4월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133조원 매출과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한 수치다. 직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의 기록(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73%와 185% 뛰어올랐다. 스스로 세운 신기록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국내 기업 최초의 대기록이며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극소수 빅테크만이 도달해본 '꿈의 무대'다.

당초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약 43조4018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제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자체였다. 직전 분기(21.4%) 대비 2배 이상이자 전년 동기 대비 755% 폭등한 4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선 규모였다. 57조2000억원이라는 액수를 일 단위로 환산하면 삼성이 휴일 없이 하루 약 6356억원, 1시간마다 약 265억원의 막대한 을 창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위상이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단숨에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애플(76조6300억원)과 엔비디아(66조77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57조6800억원)에 이은 세계 4위였다.

실적 초호황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 부문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1분기는 IT 기기 수요가 급감하는 '반도체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세계를 강타한 AI 수요 폭발이 이런 공식을 무너뜨렸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낸드플래시 등 전 제품군의 수요와 가격이 동반 폭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61~87%, 낸드는 49~79% 상승했다고 추산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원화 환이익 증가라는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단순히 업황이나 환율 등 환경적 요인으로만 이뤄낸 성과는 아니다.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야말로 이번 실적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리더십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 및 출하하기 시작했다. HBM4의 성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태계를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만의 '종합 반도체 기업(IDM)'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패권 완성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각에서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마저 제치고 연간 기준 '세계 1위 영업이익'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는 핑크빛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327조원, 2027년 4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는 각각 357조원, 485조원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내년 영업이익은 488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오를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182억5700만 달러(약 478조원)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3월8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KB증권은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33만원)과 DS투자증권(30만원), iM증권(28만원), 신한투자증권(27만원) 등도 기존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진정한 '반도체 패권'을 완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탄탄한 주가 흐름과 향후 실적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HBM3E 공급의 성공적 안착과 점유율 확대, 차세대 HBM4(6세대)의 시장 조기 선점 여부, 갤럭시 S26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반도체 단가 인상으로 인한 원가 압박을 마주한 가전(DA·VD) 부문이 얼마나 신속하게 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흔들림 없는 지속 성장을 예고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은 3월18일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경영진은 멈추지 않고 올해, 내년에는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경영진 모두가 협심 단결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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