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올해 부자들 절반 이상이 ETF 보유…1년 새 40%↑
해외 주식 투자자 63%…30%는 금 보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거래를 마친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의사는 늘어난 반면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의 39%가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8%는 올해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은 늘리겠다고 답해 반대 경우(부동산↑·금융자산↓, 10%)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2713명(부자 713명·대중부유층 1355명·일반대중 64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서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은 1억원∼10억원 미만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올해 부자들의 경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개선됐다. 올해 실물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8%로 뛰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중도 30%로, 절반에 가까운 48%가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이 지난해 7%에서 올해 16%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주주 친화적 기조, 기업가치 제고 정책, 확대 등 국내 증시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 투자 의향도 크게 늘었다.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45%로 늘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올해 부자들 가운데 48%가 ETF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해 자산 종류 중 투자 의사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ETF 투자 의사가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자들의 희망 투자처 1, 2순위였던 예금과 채권 투자 의향은 올해 감소했다. 올해 예금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5%, 채권은 24%로 줄었다. 다만 금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0%로 지난해(31%)와 비슷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은 좋아졌지만 투자 의향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매입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43%에서 37%로 낮아졌으며, 매도 의향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32%로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늘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 투자 선호 확대 등으로 부동산 투자 의향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부자들의 평균 총 자산은 74억원으로 2024년(68억원)보다 증가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 모두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총 자산 내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은 52%로 확대됐다. 다만 지난 5년간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흐름을 보면 부동산 비중은 2021년 63%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한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올라왔다.
자산 종류 별로 보면 예금 비중은 줄고 ETF, 펀드 등 투자성 자산의 비중은 커졌다. 특히 ETF를 보유한 부자의 비중은 2025년 53%에 달했다. ETF 보유자 비중은 1년새 40%가 증가했다.
외화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비중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부자의 71%가 외화 금융자산을 보유했으며, 이 중 해외 주식 보유자 비중은 2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주식을 보유한 부자의 63%가 해외 주식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보유자 비중은 2023년에는 48%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2년 새 15%포인트(p)가 증가했다.
금을 보유한 부자의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자들의 30%가 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