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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中 밀착 과시…"양국 관계 최우선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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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혁 중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김정은, 왕이 만나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 강화" 결속 다져

北, 러시아와 협력 지속 강조…대미 협상 독자 노선도 분명히 해

4월6일 국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베이징-평양 항공편을 중단했다. 평양행 항공편은 매주 월요일 아침 8시5분 서우두공항에서 이륙해 순안공항으로 가는 직항이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에어차이나는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이란 전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쟁 발발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어차이나는 수요가 적은 노선을 중단했다.

에어차이나는 3월30일 베이징-평양 항공편을 6년여 만에 재개했다. 이 노선은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줄곧 폐쇄됐다. 물꼬가 트인 것은 3월12일 베이징을 출발해 단둥·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가는 국제열차를 6년 만에 재개하면서부터다. 현재 국제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운행한다. 뒤쪽 2량만 승객이 승차하고 나머지는 화물을 싣는다. 승객은 공무와 비즈니스 목적의 외교관, 기업가 등이다. 화물은 북한이 경제 제재를 피해 반입하는 고가 물품 등이다.

항공편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실을 수 있는 화물이 한정적이라 일정 인원 이상의 승객이 타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그러나 재개한 에어차이나 항공편 승객 수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이 노선에 배정된 B737기에 12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에어차이나는 텅 빈 채로 운항한 셈이다. 결국 1주일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은 예견됐다. 현재 중국 당국은 북한 단체관광 재개를 허용하지 않았다. 개인은 관광 목적의 북한 입국이 불가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10일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미 대화에 중국 배제할 수 없다" 中 천명

2023년 8월부터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베이징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탑승 수요는 더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에어차이나가 운항을 재개한 이유는 당국의 요구 때문이었다. 3월14일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흥미로운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운행을 재개한 국제열차는 2개 객차의 객실이 대부분 비어 있었다"며 "텅 빈 기차의 출발은 단순한 민간 왕래 수요보다는 지정학적 고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열차와 직항편 재개에 트럼프 방중과 맞물린 중국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가 이란 전쟁 대응을 이유로 한 달 연기를 요청해 5월14일로 미뤄진 상태다. 국제열차와 직항편 재개는 최소한 3~4개월의 준비 기간과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 연합조보는 "중국이 미·중 회담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맞춰 북한과의 교류 회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즉, 대북 영향력을 높여 향후 미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목적이 숨어있었던 셈이다.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중국국가철도그룹과 직항편을 운항하는 에어차이나는 모두 당국이 소유한 국영기업이라 일정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 중국의 관측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트럼프는 백악관 복귀 이후 북·미 대화의 재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와 북·러 밀착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북한과의 인적·경제적 교류를 정상화해 대북 영향력을 대내외에 부각할 필요가 있었다. 국제열차와 직항편 재개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4월9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의 행보는 그 연장선에 있다. 왕 부장의 방북은 6년7개월 만이었다. 마지막 방북은 2019년 9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그 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상호 방문을 진행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코로나 사태로 인적 교류는 끊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은 러시아와 경제·군사 협력을 강화했다. 그로 인해 북·중 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 이를 반전시킨 일이 지난해 9월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이었다.

전승절을 계기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가져 우의를 다졌다. 같은 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찾았다. 다음 달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이번 왕 부장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복원'을 넘어 '재밀착'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긴밀히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조·중(북·중) 친선 관계를 가장 귀중히 하고 최우선적으로 중시하며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려는 입장"이라고 했다.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는 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언사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양국 간 '의견 일치'가 있었다는 표현은 빠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이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한반도 문제 두고 '의견 일치'엔 실패

이에 김 위원장은 "지역 및 국제 정세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접견했을 때 조선중앙통신은 "양국이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황이 분명했다. 이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당초 중국은 왕 부장의 방북을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북한의 동의를 확고히 받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화려한 립서비스로 중국을 달랬으나, 북한의 입장을 전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향후 러시아와의 경제·군사 협력 강화를 굽히지 않으며, 북·미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왕 부장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 중국에서 관련 보도가 줄었다. 물론 북한과 밀착하려는 중국 움직임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교역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27% 증가한 4억4018만 달러로 2019년 2억16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 늘어났다. 1~2월엔 4억314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1~2월 기준으로는 2017년(7억875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당시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동참하기 이전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중국은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중국이 경제를 앞세워 북한을 흡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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