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유래 한계 극복한 '100% 인간형 콜라겐' 개발
비만·당뇨치료제 개발…미용 넘어 재생의학 확장
콜라겐은 피부·뼈·연골 등을 구성하는 핵심 구조 단백질로, 피부 탄력 유지와 조직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의료·미용 분야에서 활용되는 콜라겐 원료는 돼지·소 같은 동물 소재가 많다. 이로 인해 면역반응 가능성, 병원체 오염 우려, 원료별 품질 편차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동물 유래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보다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주류를 형성해 왔다. 최근에는 자가 콜라겐 생성을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계열 시술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제품 전문기업 바이오플러스는 유전자재조합 콜라겐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인간 콜라겐과 100% 동일한 서열을 기반으로 해 면역원성 등 안전성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
유전자재조합 콜라겐은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상용화 사례가 많지 않은 분야다. 특히 인간 동일 서열 기반 소재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바이오플러스는 자회사 유비프로틴이 축적해 온 유전자재조합 기술력과 LG화학부터 35년 경력의 재조합 단백질 전문가인 김진환 대표의 노하우를 활용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김진환 연구개발(R&D) 대표는 "콜라겐의 핵심 구조인 '트리플 헬릭스(Triple Helix)'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시퀀스를 찾아내며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고난도의 대장균 기반 생산 시스템을 확립해 스케일업과 대량생산 측면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서 의료기기·의약품으로…단계별 상용화
바이오플러스는 주력 사업인 필러와 메디컬 디바이스를 넘어 유전자재조합 및 생체재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유전자재조합 콜라겐이 미용 및 재생의학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물질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부터 의료기기, 재생의학용 소재까지 확장 가능한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유전자재조합 콜라겐은 고부가가치 영역이어서, 히알루론산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소재·재생의학 영역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확보한 기술력으로 '화장품 → 의료기기 → 의약품' 순으로 상용화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먼저 진입하는 화장품 분야는 이미 재조합 콜라겐 원료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 INCI(국제화장품원료사전) 등재를 진행 중이다. 회사가 자체 보유한 피부 투과 플랫폼 'BMTS' 기술을 접목해 피부 전달력을 극대화한 제품도 병행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과 함께 히알루론산(HA)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필러도 구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창상 및 화상 치료제 등 의약품 영역 확장을 위해 미국 원료의약품등록(DMF) 체계를 고려한 의약품 등급(DS) 확보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로드맵의 핵심 거점은 지난해 완공한 충북 음성 '바이오 컴플렉스(Bio Complex)'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 생산 체계를 가동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핵심은 '재조합 단백질 생산'…비만치료제 확장
바이오플러스의 진화는 콜라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대량 생산'이라는 핵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비만·당뇨 치료제 등 바이오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비만치료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미생물에서 목적하는 펩타이드를 고순도로 뽑아내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바이오플러스는 현재 음성 공장에서 비만치료제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의 GMP 승인을 위한 PV(공정밸리데이션) 배치를 진행 중이며,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국내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정식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로스팩터(성장인자)를 활용한 배지 사업, 자가 줄기세포 처리센터 구축, 속효성과 지속성을 결합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개발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 신사업 가세…올해도 성장
풍성해진 R&D 성과는 실적 성장세로 직결될 전망이다. 기존 주력인 필러 및 메디컬 디바이스의 견고한 기반 위에 그로스팩터·콜라겐 기반 화장품과 스킨부스터 원료 매출이 본격 가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 900억원의 연결 매출을 기록한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은 현지 메이저 기업 및 기존 유통망과의 제휴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필러가 현재의 주요 매출원이라면, 향후 성장의 중심은 재조합 콜라겐과 바이오 소재, 의약품 원료 사업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바이오플러스를 기존 필러 회사가 아닌 생체재료·재조합 단백질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