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NG 자회사 오택, 국립공원 프로젝트 수주
노후 인프라 개선·유지보수…'현지화 전략' 성과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미국 공공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 2011년 인수한 오택(OTAK)을 앞세워 미국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NPS)과 계약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종전 수행했던 단발성 사업과 달리 미국 전역 국립공원 개량 관련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오랜 협력 관계에 따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자회사 오택이 NPS가 발주한 IDIQ(Indefinite Delivery Indefinite Quantity)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IDIQ는 미국 연방정부의 대표적인 조달계약 유형이다. 일정 기간 수량을 정해두지 않고 필요에 따라 개별 과업을 발주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3월부터 2031년 2월까지 5년간이다. 총 4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 사업에 복수 참여사가 경쟁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오택은 에이콤(AECOM), 제이콥스(JACOBS) 등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8개사와 함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 전역 국립공원의 노후 인프라를 개선하고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맡는 프로젝트다. △상하수 처리시설 및 시스템 교체·개선 △건축 설비 및 시설 교체 △방문자센터 및 주거시설 개보수 △도로·주차장·교량 개보수 등이 포함된다.
계약 범위에 포함되는 서비스 분야는 프로젝트 관리, 건축 및 조경 설계, 토목·구조·전기·기계·지반 엔지니어링, 측량 및 매핑, 환경 및 문화자원 평가, 유해물질 평가, 공사비 산정 등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 영역이다.
한미글로벌 미국 자회사 오택이 수행한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캐니언 림 트레일∙전망대 설계 및 개선사업./자료=한미글로벌 제공
한미글로벌은 지난 2011년 오택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택은 종합 엔지니어링사로 미국 현지 전문 인력과 네트워크에 기반해 다양한 건축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워싱턴주 산후안 섬 국립 역사 공원 내 아메리칸 캠프 방문자 센터 시설 개선 사업을 비롯해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캐니언 림 트레일·전망대 설계 및 개선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 메인주 아카디아 국립공원 교통 및 방문객 수용 능력 연구도 맡아 수행했다. 미국 NPS와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IDIQ 계약은 그간 따냈던 단발성 계약과 달리 미국 전역 국립공원에서 발주되는 과업에 대한 사업 참여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NPS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를 더 공고히 했다"며 "오택을 필두로 미국 공공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 배터리, 조선, 해저케이블 공장 등 건설 프로젝트 PM 용역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488억원 중 해외 매출은 2613억원으로 전체의 약 58% 비중을 차지한다"며 "미국은 이 중 절반가량인 1277억원 매출이 발생한 중요 시장"이라고 밝혔다.